가장 많이 쓰이는 HIV 치료제(사람 면역 결핍 바이러스)인 '스트리빌드'와 '트루바다'가 2월부터 타프(TAF) 제제로 대체될 전망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빌드의 TAF 버전인 젠보야가 내달부터 보험급여 적용될 예정이고, 트루바다의 TAF 버전인 데스코비는 내달 중 시판 승인될 전망이다.
TAF(tenofovir alafenamide fumarate,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는 스트리빌드와 트루바다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테노포비르의 염(디소프록실)을 알라페나미드로 바꾼 전구약물이다.
림프구 안으로 흡수된 후 테노포비르 성분으로 활성화되어 HIV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염 변경으로 좋아지는 점은 안전성이다. 테노포비르의 단점이었던 신독성을 줄여 신장 및 골손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TAF 약물인 젠보야를 스트리빌드와 비교한 임상 결과, 약효는 스트리빌드와 비열등하면서도 신장 및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게 낮게 나왔다.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대상 연구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48주차 평균 단백뇨 수치 변화는 젠보야군에서 3%, 비교군에서 20%이었으며, 힙(Hip), 척추(Spine) 골밀도 변화는 젠보야군에서 각각 0.66%, -1.30%, 비교군에서 각각 -2.95%, -2.86%.
또 판코니 증후군 또는 근위세뇨관병증의 보고 사례는 단 1건도 없었으며 설사, 구토, 두통, 상부 호흡기계 감염, 인두염 등의 흔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에서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나온지 얼마 안됐음에도 전세계 주요 HIV 가이드라인(DHHS, BHIVA, IAS-USA, GeSIA 등)에서 TAF를 우선 약물로 권고하는 이유다.
여기에 2월부터 적용될 젠보야의 보험 약값도 스트리빌드와 거의 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TAF로의 대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는 "TAF는 좀 더 개선된 약물"이라며 "테노포비르의 신독성 부작용은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문헌보다 더 많이 나타났는데 TAF는 건강한 환자에게 처음 쓸 때 좀 더 안전한 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약의 액티브한 효과가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약과 TAF를 구분할 필요없이 TFA 약물로 대체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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