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하던 김택우 후보 신임 회장 당선되며 본격 행보…의대정원, 전공의 군 문제 등 시급한 현안 고려한 듯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전날 박 위원장이 지지했던 김택우 후보가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가운데 그간 정부, 여당과는 거리를 둬왔던 박 위원장이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한 번 뵀으면 한다. 곧 설이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SNS를 통해 특정인에게 만남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개혁신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정부, 여당과는 거리를 둬왔다.
특히 지난해 한동훈 대표와의 만남 이후엔 한 대표에게서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며 여당과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여야의정 협의체도 거부했었다.
이런 박 위원장이 직접 최 대행에게 공개적으로 만남을 요청한 것을 두고 전공의 군 문제, 2025학년도 신입생 입학, 2026학년도 의대정원 확정 등 해결을 위한 시한이 얼마남지 않은 사안들이 산적한 만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해 추석 때처럼 응급실 대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반면, 탄핵정국으로 의정 갈등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상황도 공개적인 만남 제안의 배경으로 보인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단 위원장은 본인이 지지하던 김택우 후보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상황에서 의정 갈등의 매듭을 주도적으로 풀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에 나선 것 같다”며 “최상목 대행을 만나기에 앞서 전공의 군 문제, 병원 복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법령 개정 사항들을 잘 정리해 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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