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이 삭발 투혼까지 벌이면서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최근 간호협회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간호법 본회의 직접 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호협회는 21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궐기대회는 주최 측 추산으로 현직 간호사와 전국 간호대 학생 등 5만여명(경찰 추산 3만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엔 특히 간호법 제정을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김성환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보건복지위원장인 정춘숙 의원, 김민석, 김성주, 남인순 등 24명의 야당 의원들이 간호법 통과를 지지했다.
정춘숙 위원장은 "간호법이 여야 합의에 의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복지위로 다시 간호법이 넘어오면 곧바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법사위에서 간호법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따라 민주당이 처리하겠다는 것이 이재명 대표의 뜻"이라며 "국민의힘과 협의하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법이 합의 처리되지 않으면 이번 정기국회 내 복지위 소속 의원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 최대한 빨리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간호법을 발의한 간호사 출신 최연숙 의원을 비롯해 박대출 기획재정위원장, 조경태 의원, 서정숙 의원 등 1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신경림 회장은 이날 189일째 간호법 심사가 미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임원진들과 함께 삭발에 나섰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집회 곳곳에선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신 회장은 "간호법은 간호·돌봄에 대한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민생개혁법안”이라며 “간호법은 여야대선공통공약인 만큼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호법은 지난 5월 17일 여야 합의로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유 없이 189일째 간호법 심사를 미루고 있다. 국회는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을 위한 법률제정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국회는 민생개혁법안인 간호법 제정에 즉각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간협은 간호법 제정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국회법에 따라 간호법을 즉각 심사하라 ▲국민의힘은 여야대선공통공약인 간호법 제정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 ▲대한의사협회와 일부 보건의료단체는 간호법에 대한 가짜뉴스를 즉각 중단하라 ▲국민과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이 제정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담았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27일 간호법 반대를 위한 국회 앞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가 가기 전 12월 정기국회에서 간호법이 제정될 수 있을지 여부가 의료계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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