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학생들 "공부하고 싶다"
서남의대 정상화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의대생까지 나섰다. 11일 서남의대 학생회는 "실효성 없는 서남의대 정상화 방안은 학생들에게 피해만 초래한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2일 의협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생회 측은 성명서 발표 후 집회까지 열 계획이다. 강신구 학생회 회장(본과 2학년)은 메디게이트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3년도 입학 후부터 단 한 번도 안정된 상태에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다"고 호소하며, "교육부와 임시이사회의 조속한 대처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어 이번 집회를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번 기말고사 기간 중 교육부가 갑작스럽게 구재단 측의 수정된 정상화 방안(의대 폐과)을 인정하는 듯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학생들이 당황했다"면서 "서남의대 학생들은 가장 실현성 있는 대안이 선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남대 정상화 과정 작년 2월,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회는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 2016.07.12
'사이비 의학'과 '의료 선택'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우리는 매일 독을 마시고 있다》,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등의 저서를 남겼던 허현회 씨가 사망했다고 한다. 그가 쓴 책 제목에도 나타나지만, 허 씨는 현대의학을 부정하고 자연의학을 주장했던 작가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 자기 몸을 '카데바(해부용 시신)' 삼아 의료에 관한 본인 신념을 실천하는 데까지 뭐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다만, 잡스와 달리 허 씨는 타인까지 영향을 줘, 의료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허현회 씨는 온라인 카페 '약을 끊은 사람들'을 운영하면서 많은 회원을 모아 그의 주장을 전파한 바 있다. 회원 중 일부는 그의 말대로 현대의학을 거부하고 자연치료법을 선택했다가 사망하기까지 했다. 술과 담배를 각각 '천연 음식'과 '천연 약초'로 표현하며 흡연과 음주를 종용하기도 했던 그의 신념은 마지막까지도 대단했다. 그는 사망 몇 년 전부터 호흡기 감염(결핵)에 조절되지 않는 고혈당으로 '어쩔 수 2016.07.12
휴먼스케이프, '의료관광 &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석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대표:장민후)'는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해남성에서 열렸던 세계 의료관광 &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엔 다양한 스타트업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투자자나 병원 관계자 등을 포함한 세계 약 500여명의 헬스케어 전문가가 참석해 의료관광의 동향과 정보를 나눴다. 참석한 관계자들은 한국의 의료관광을 대체적으로 "의료기술은 발달했지만, 사후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면에서는 많이 부족해 의료관광 온 환자들이 불편해한다"라고 평가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해 자사의 서비스인 <뷰티케어>에 관해 설명한 김민정 휴먼스케이프 이사는 "의료관광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회복ㆍ관리 서비스가 없다"라며, "덕분에 '뷰티케어'에 많은 관계자가 관심을 보이고 질의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에 따르면, 한국은 의료기술이 발달했지만 사후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게 의료관광 환자의 가장 큰 불 2016.07.08
서울대병원장 "원격의료 필요"
지난달 취임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5일 열렸던 서울대 4개 병원 기자 간담회에서 원격의료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 원장은 이날 원격의료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병원 입장에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서창석 원장은 "다만 원격의료는 공공의료에 먼저 투입해야 한다"라고 전제하고, "공공의료와 원격의료를 합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 원장은 이어 "30년 전의 의료와 30년 후의 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뒤늦게 숟가락을 놓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창조를 할 수 있는 산업도 의료의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 신임 원장은 "밖에 오래 있다 보니, 서울대병원이 오래되고 침체했지만 장점이 많은 병원이라는 게 보였다"라며 "서울대병원이 '4차' 병원으로서 뭘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4개 병원(본원/분당/보라매/강남센터) 기관장 첫 합동 기자간담회 이날 간담회는 사상 2016.07.07
'덤핑' 같은 내시경, 캠페인이라도…
덤핑 시술이 비급여 미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은 의사가 가격 결정권이 없는 급여 시술이지만, 턱없이 낮은 수가로 '사실상' 덤핑에 가깝다. 입에서 식도로,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두 번의 저항을 뚫고 시작하는 위내시경은, 튜브 끝이 J자 모양으로 굽어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환자 입장에선 자세히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미국에선 1,000달러가 넘는 시술을 4만 3천원으로 가능케 한 현실도 고려하자. 그런 마법 수가 덕에 한국 환자들은 본인부담금 18,000원만 내면 오랜 시간 대기하지 않고도 가장 정확한 상부 소화기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미용 의료에서 수지가 맞지 않은 덤핑 시술이 가능한 이유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하면서 추가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여 시술'인 내시경은 속이 안 좋다는 환자를 늘릴 수도 없고 다른 시술의 미끼가 되지도 못한다. 29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던진 메시지도 결국 ' 2016.06.30
DRG에 떼인 돈 100만원
DRG(포괄수가제 ) : 의료서비스의 양과 질과 관계없이 질병군별로 미리 책정된 정액만 의료제공자에게 지급하는 제도. 2016.06.24
'46.7시간'이 적어보이는 이유
간호사가 힘든 직업이라는 건 이젠 일반인도 안다. 간호사란 직업은 업무 강도 자체가 높은 데다가, 예민하기가 십상인 환자나 보호자를 자주 접한다. 게다가, 인간의 생체리듬을 거스르는 '야간업무'가 항상 따라다닌다. '권한의 증가'보단 '야간근무 감소'에 진급의 의미를 두는 간호사가 있을 정도니, 그 스트레스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얼마 전 보건의료노조 시행한 전국 110개 병원, 2만 950명의 병원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간호사의 평균 노동은 주당 46.6시간으로 전체 병원 노동자보다 1시간 더 길었다. 간호사의 하루 평균 휴게 및 식사시간은 29.7분이었고, 월평균 결식횟수는 5.9회였다. 그 결과, 노동강도에 대한 만족도는 29.4점, 노동시간 만족도는 34.7점에 불과했다. 23일 보건의료노조는 이 결과에 관한 보도자료를 통해 "환자안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중략) 인력확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병원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업무만족도가 환자안전과 2016.06.23
"무당굿도 의료비에 포함하는 나라"
최근에야 수면 위로 떠오른 것 같지만, 의료일원화 논의는 역사가 꽤 깊다. 1951년 '한의사' 면허가 제도화하면서 '2원화'를 시작한 대한민국 의료는 10년 뒤 한의사가 사라지고 한의과 대학이 폐지되면서, 처음으로 의학교육에서 의료일원화를 이룬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는 상호불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1년 만에 사라져, 한의사는 부활(1962년)하고 한의사 면허가 다시 생겨(1963년)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선 현재 약 2만명인 한의사가 더 늘 경우, 통합 논의 자체가 힘들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의료일원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작년부터 다양한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의사 독자들도 직감하듯, 그 과정은 험난해 보인다. 당사자인 의료계와 한의학계 내부조차 각각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의료계 내부로만 한정해도, 의사협회의 많은 회원은 '의료 행위 = 의대 졸업 후 면허자만 가능'이라는 공식이 깨지는 걸 원치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2016.06.22
'IF 5점대' 토종 의학저널 나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IF(Impact Factor, 피인용지수) 5점이 넘는 의학저널이 나왔다. 매년 학술지의 피인용 정도를 발표하는 JCR(Journal Citation Reports)에 따르면, 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발간하는 저널 'EMM(Expiratory Molecular Medicine)'가 IF 5.164를 획득했다. 국내 학술지가 IF 5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JCR은 톰슨로이터사가 자연과학·사회과학 학술지의 피인용(citation)을 정량화한 것으로, 매년 6월 전해의 피인용 정도를 종합해 발표한다. EMM은 작년 처음으로 3점대를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IF가 1.5포인트 이상 올라 5점대에 올랐다. 이 학술지는 최근 5년 평균 IF 역시 3.720으로 역시 국내 의학 저널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대한뇌졸중학회 저널 'Journal of Stroke'가 진입 첫해에 4.795를 기록해 국내 학술지로는 두 번째로 높은 IF를 기록했으며, 대한암학회의 'Ca 2016.06.16
공중파 뉴스가 국민을 오도하는 방식
공중파 뉴스가 잘못된 통계 해석을 내리고 전혀 엉뚱한 근거를 제시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SBS가 6월 6일 '8 뉴스'에서 보도한 '의약품 부작용, 세계 2위 국가는 한국'이란 기사는 매해 급증하는 국내 의약품 부작용 신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송국은 WHO(세계보건기구)의 2015년 통계까지 제시해 "인구 1백만 명당 (약물 부작용) 발생 건수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며 "국내에서 특히 오용과 남용이 심각하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보고'의 의미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오독한 것이다. 의약품 부작용 신고의 의미 의약품은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동시에 지녀, 세계 각국은 자발적으로 부작용 보고자료를 '시판 후 의약품 안전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의약품부작용모니터링센터(WHO-UMC)는 이런 세계 각국의 자료를 취합해 매년 보고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1992년부터 동참했다. 보고되는 부작용 빈도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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