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0 11:12

[우리은행 횡령]"이번에 걸리면 끝"…全금융권 '초긴장'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우리은행에서 최근 밝혀진 횡령사고로 전 금융권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판여론이 큰데다 국민적 관심사도 높아 금융당국의 수장이 직접 엄격한 검사와 징계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A지점에서는 소속 직원들 메일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규정 파일과 이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왔다.
보낸 사람은 지점장으로 현재 회사 내부에서 횡령사고가 벌어졌으니 현장 지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당분간 조심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위기감은 우리은행 내부통제등급이 낮은 지점일수록 큰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등급법을 시행하고 있다. 일정 수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포상금 등 인센티브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게다가 일선 책임자인 지점장과 센터장들의 경우 사고가 터지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A지점도 우리은행 내부통제 등급이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곳이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도 최근 자체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점검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우리은행 횡령 사태) 당일 내부통제를 체크했다"며 "조직 내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한번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간담회가 열리기 전 모든 은행에 내부통제 전반을 자체점검하라고 지도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우리은행의 대형 금융사고는 은행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사실관계를 규명해 책임자가 드러날 경우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시중은행보다 자산규모가 작은 2금융권도 자체적으로 내부통제를 점검하는 모양새다. 2금융권에서도 금융사고가 잦았던 터라 올해 금감원 검사가 상당히 빡빡하고 엄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감사팀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규율과 부서별 지침을 명확하게 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조금 더 고도화시켰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에서는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 A씨가 2012년부터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드러났다. 이 자금은 이란기업 엔텍합에 돌려줘야 할 금액이었다. A씨를 포함해 친동생 B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C씨는 구속된 상태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