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7 11:27

[단독] 한전, 발전사 사장단회의 개최…매각 부동산 공개




올해 1분기 약 8조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이 5개 발전 그룹사 사장단 및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추진 방향을 공개한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전은 매각 가능한 부동산 우선 처분 등 경영 정상화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발전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매각할 부동산 및 자회사 지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발전 자회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매각 가능한 매물 등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매각 대상은 한전이 보유한 사택을 포함한 유휴 부동산 및 토지가 될 전망이다.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한전이 매각을 진행 중이거나 입찰 준비 중인 부동산 매물은 총 13건으로 약 1400억원 규모다.
한전은 제주 이도이동에 위치한 제주본부 (옛)제주전력지사 사옥 토지와 건물(감정평가액·33억8116만원)을 4회 유찰 끝에 전날 입찰을 재개했다. 또 제주 원당로에 위치한 제주본부 삼양사택 연립주택(토지 2360㎡·건물 996.48㎡) 역시 최저입찰가 42억5140만원에 매물로 내놨다. 이 외에도 한전 군산지사 연립사택(16억5400만원)을 비롯해 경북 울진 및 의성군, 강원 동해시 등 한전이 보유한 사택 10여곳의 처분을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매물은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에 위치한 경기북부본부 변전소 잔여부지(토지·5만4313㎡)로 최저입찰가는 1280억원 규모다. 이는 2007년도 의정부시와 한국전력공사 간 변전소 이전 협약서 체결 후 이전을 완료하고 남은 유휴 부지로 올해 3월 이사회에서 매각을 결정했다. 부동산·토지 외 한전 부산울산본부가 보유한 폐변압기를 최저입찰가 4억5400만원에 매각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 외 자회사 지분 매각 방안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올 3월 기준 총 27개 기업에 2조9700억원 상당을 출자한 상태다. 한국남동발전(한전 보유지분 2976억원) 등 5개의 공공발전소는 물론 한수원과 원자력발전소 설계를 주로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 등이 대상이다. 한전은 상장사의 경우 매각 주관사를 통해 진행하고, 비상장사의 경우 가치 평가를 우선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팔수록 적자를 보는 한전의 경영구조 개선이 근본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산 매각을 통한 자구책 마련은 미봉책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의 올해 신규 회사채 규모는 지난 4월 중순 기준 12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한 해 한전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10조4300억원) 규모를 4개월 만에 넘어선 규모로 한 달에 3조원씩 회사채가 늘어나는 셈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 등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특히 산업용 전력에 대한 요금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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