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기피 문제 산너머 산…'내외산소'도 넘기 어려운데 감염내과·외상·산과·소아 중환자는 누가 넘나
[만화로 보는 의료제도 칼럼] 배재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만화가
#145화. 사명감과 희생 정신만으로는 불가능한 필수의료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내외산소'가 무너지고 있다는 특집 기사가 실렸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로 구성된 필수의료 진료과의 인기가 더욱 떨어지면서 인프라가 흔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역의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전공의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고, 응급실은 소아과 의사 1명 없이 돌아가는 곳이 태반이며, 분만 산부인과 의원은 12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한국의 필수의료가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은 20년 전부터 나왔지만, 이 기사에서 더욱 슬픈 소식이 있다. 바로 필수의료 영역 안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사는 면허를 따고 1년의 인턴 과정을 거친 후 전공 과목을 선택하는 첫 번째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3~4년의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따면 세부 전문 분야 전임의(펠로우) 지원이라는 두 번째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힘들게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전공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더라도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