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난 25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6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인술을 실천하며 약 40만명의 소외지역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온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이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상 상금은 3억원이다.
의료봉사상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해 무료진료병원인 요셉의원, 전진상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지난 51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3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한 요셉의원 고영초 원장이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26년간 개발도상국 저소득 주민들의 자립과 역량강화에 기여한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수상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
또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아산상을 수상한 임현석 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2000년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나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질병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치료비는 고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없는 가난한 환자들이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2002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세웠고, 지속적으로 의료진과 장비, 시설을 보강하여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메디컬센터로 발전시켰다.
임 원장은 병원에만 머물지 않고 의사가 없는 지역과 난민정착촌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에도 힘썼고, 뇌전증 소아환자를 돕기 위해 모교인 경북대병원 소아신경과에서 전임의 수련을 받은 후 뇌전증 클리닉 개설과 우간다 뮬라고 국립병원 자원봉사 의사로 활동하며 뇌전증 치료와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고영초 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주말과 야간시간 등을 이용해 51년간 의료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3만여 명의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치료했다. 1971년 서울의대에 입학해 가톨릭학생회 활동으로 봉사를 시작했고, 2023년 은퇴 시까지 정기적으로 무료진료병원인 요셉의원, 전진상의원, 라파엘클리닉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2023년 2월 건국대병원 자문교수 은퇴 후 3월에는 그동안 봉사자로 참여해오던 요셉의원에 원장으로 취임해 고령의 노인과 거동 불편 주민들을 찾아가는 방문진료에 힘쓰고 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지구촌나눔운동은 1998년 설립된 국제개발 NGO로 일시적인 해외 구호보다는 지역주민의 소득증대를 통한 자립지원 방식에 중점을 두고 농촌과 도시 빈민, 장애인, 지역사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는 베트남, 몽골, 동티모르, 르완다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8개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진행한 ‘암소은행’ 사업은 암소 구입비 대출을 통해 현지 주민의 소득을 증진하고 몽골 젖소사업의 바탕이 되었으며, 현지인 직원을 사업 책임자로 성장시키는 등 국제개발 협력사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희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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