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11 16:26최종 업데이트 22.1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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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학회 "성형도 다같은 인기과 아냐...'재건성형' 필수의료지만 기피 심화"

성형외과 전공의 선발 과정 변화로 다른 외롸계열 전공의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필수의료 정책에 도움

대한성형외과학회 윤을식 이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인기과’라는 인식에 따라 필수의료 논의에서 배제된 성형외과가 성형외과 안에서도 소외된 ‘재건 분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기피 현상이 극심한 다른 외과계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이날부터 13일까지 3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컨벤션에서 개최되는 ‘PRS KOREA 2022’를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으로 진행된 학술행사를 소개하며,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필수의료 논의에서 성형외과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건 성형 지원하는 전공의 기피 심각, 필수의료 소외 


대한성형외과학회 윤을식 이사장은 “요즘 필수의료 강화가 화두에 오르면서 향후 수가체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의료 강화 논의에서 성형외과는 상당히 배제된 것이 사실이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윤 이사장은 “재건 성형 분야는 꼭 필요한 수술이면서도 어느 과보다도 정말 어려운 분야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하지만 재건 수술에 대한 초반 수가가 아주 적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성형외과 안에서도 이러한 고난이도 수술에 대한 수가가 여전히 낮아서 재건 수술 분야로 가려고 하는 전공의들이 별로 없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성형외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비인후과도 필수의료에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비인후과 안에서도 두경부외과는 3D분야다. 이처럼 각 과마다 어렵고 힘들지만 꼭 필요한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방암 및 두경부암 수술의 경우 재건 의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재건 분야 전문의가 없으면 중증 진료를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성형외과도 필수의료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형외과는 여전히 ‘인기과’이고, 전공의가 몰리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을식 이사장은 “우리 과에서도 필수의료 강화라는 정부 시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턴을 마치고 곧바로 전공의를 지원하는데, 외국은 다른 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거나, 여러 외과 계열을 최소 2~3년 하고 성형외과를 지원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윤 이사장은 “이에 성형외과학회는 성형외과 전공의 선발 과정에 변화를 줘서 다른 외과계열을 선택하는 전공의를 좀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회 안에 TFT를 구성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늘에 있던 성전환 수술 '젠더 서저리' 수면 위로…외연 확장 측면에서 '관심'
 

이날 열린 성형외과학회 학술행사는 ‘Humanity, Beyond Technology (기술을 초월한 인간 치유)’라는 대 주제 하에 100개 이상의 세션이 구성돼 50여명의 세계적인 외국 연자들이 참여한 국제 학술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성형연구회 (Seoul Rhinoplasty Forum 2022), 유방성형연구회 (Seoul Breast Meeting 2022), 지방성형,지방줄기세포연구회 (The 5th Asian Forum for Fat and Stem Cells) 등 3개 연구회와 함께 세션을 준비하면서 보다 심층적인 세션이 마련됐다.
 
이원재 학술이사는 “올해는 성형외과에서 로봇을 이용한 접근법에 대한 세션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성소수자를 위한 세션 등 전에는 부각되지 않았던 세션도 선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학술행사에는 국내에서는 그간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던 성소수자를 위한 젠더 서저리(Gender surgery) 세션이 눈기을 끌었다.
 
윤을식 이사장은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성전환 수술로 불리는 젠더 서저리 분야가 많이 가려진 상태에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성소수자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와 결과도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굉장히 많은데 문화상 대학병원 차원에서 젠더 서저리 클리닉을 오픈해서 시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에는 태국의 유명한 서전이 와서 강의도 해주신다”며 “우리 학회도 편향된 생각을 넘어 외연확장 측면에서 젠더 서저리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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