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 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증원 정국 속 갈 곳을 잃었던 의료계의 표심이 개혁신당을 주목하고 있다.
개혁신당이 필수의료 분야에 종사해 온 의사 출신을 순번 1번에 배치하는 파격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20일 개혁신당은 다음달 10일 22대 총선에 출마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순번 1번에는 이주영 전 순천향대천안병원 교수가 배치됐다.
이 전 교수는 지난 2016년 문을 연 국내 1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올 2월 초까지 근무해온 소아응급의료 전문가다.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지난해 에세이를 출간하고, SNS와 각종 매체에 관련 글을 올리며 의료계 안팎의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 외에 의사 출신은 아니지만 의과대학 소속인 문지숙 교수(차의대 바이오공학과)도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3번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비례 순번 9번을 받았던 황유화 전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하트웰의원 원장)는 최종 조율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갈 곳을 잃었던 의료계의 표심은 이번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따라 개혁신당으로 대거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개혁신당 지지율은 3~4%대로 2~3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국회 입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간 의료계는 정부∙여당이 의대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4월 총선에서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통상 보수 성향이 짙은 의료계지만 이번만큼은 여당에 표를 던지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렇다고 여당과 마찬가지로 의대증원을 주장하고, 공공의대∙지역의사제 도입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줄 수도 없어 의료계의 고심이 깊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들 사이에선 전부 개혁신당을 찍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의사들이 표를 모아주면 지지율이 3%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비례대표는 무조건 개혁신당으로 갈 것”이라며 “의사 15만명에 가족, 친척, 친구까지 모조리 끌어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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