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종 전공의 "이 의원 노조 시절 파업 주도한 과거 있어, 의대생 사과 발언할 자격 없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김명종 부산대동병원 내과 전공의(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내로남불의 정석"이라고 표현했다.
이수진 의원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의에서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스스로를 우리 사회의 공공재, 공공인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의사 국시 구제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명종 전공의는 "이수진 의원은 예전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노조위원장을 맡아 파업을 주도한 적이 있는 인물"이라며 "노조위원장 경력은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 의사들의 파업은 엄중히 처벌하고 의대생들에게 사죄하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전공의는 "이 때문에 이번 발언은 내로남불의 정석이다. 자신도 파업을 주도하며 병원을 멈춰놓고 이제와서 의대생들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과격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발언은 굉장히 정치적으로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경파에 속하는 여당 지지층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봤다.
김 전공의는 여당 의원들의 '의료계 도발 발언'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의정합의가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김성주 의원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정합의에도 불구하고) 공공의대 설립 자체를 철회하는 것이 아닌 법안에 대한 원점 재논의만 하면 된다"며 "오랜 연구와 논의 끝에 결정한 정책을 철회하라거나 무효화하라는 것은 어느 정부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도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단 이익을 위해 환자를 외면하는 의료계 불법행위에 대해 복지부가 국민 뜻과 반대로 이익집단에 굴복하면 국민생명은 누가 지키느냐"면서 "의료계 파업에 원칙적 강력 대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전공의는 "정부나 여당은 현재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합의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의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도발이 계속된다면 의정합의는 파국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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