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외과 이희주 교수가 십이지장 신경내분비종양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휘플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8일 74세 여성 환자에게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 수술)'을 로봇수술로 진행했다. 환자는 수술 후 약 2주간 회복 기간을 거쳐 오는 24일 퇴원할 계획이다.
휘플 수술은 종양이 있는 십이지장과 췌장 일부, 담도 등을 절제한 뒤 소화액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여러 장기를 다시 연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주요 혈관과 인접한 장기를 로봇 팔로 정교하게 다뤄야 해 의료진의 높은 숙련도와 정밀한 수술 기술이 요구된다.
신경내분비종양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인구 10만 명당 약 1~2명에게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신체 어느 장기에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췌장과 위, 소장 등 위장관에서 발견된다.
이 교수는 "이번 환자는 종양이 십이지장 하행부의 장간막 쪽에 위치해 췌장관과 담도관의 동반 절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휘플 수술은 담도와 췌장, 십이지장을 잘라내고 담관, 췌장관, 위를 소장에 각각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좁은 공간에서도 다각도 접근과 정교한 문합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수술을 통해 췌장암과 십이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은 물론, 희귀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서도 고난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에서도 환자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다빈치 로봇수술기 Xi와 SP를 활용해 암 수술을 비롯한 여러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간이식·간담췌외과, 갑상선·내분비외과, 대장항문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위암·식도암·위장관외과, 유방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등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