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다행이었다.
다시 돌이켜봐도 첫 메르스 환자가 진단된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개인 의원과 중소병원을 거쳐서 대형병원에 이르는 '테크트리'를 거쳐야 했고, 질병관리본부의 어이없는 두 번의 저항(
관련기사-질병관리본부, 메르스 검사 '골든타임' 놓쳐)이 있었지만, 환자와 의사는 결국 진단에 성공했다.
'용한 의사'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표현이다.
만약 1번 환자가 해외여행 사실을 밝히지 않았거나, 의사가 메르스를 연상 못 했거나, 환자의 '고위직 빽'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다음은 그런 가정을 통해 상상해 본 것이다. 전혀 '근거없는' 상상임을 밝힌다.
1. 건강한 일반인
아마 대다수 일반인은 언제나 그렇듯, 별일 없이 잘 지냈을 것이다.
'여름에 웬 감기가 유행?'이라는 일부 소소한 소식이 전해졌을지 모르지만, 미디어 의존적인 대중은 '노 뉴스 노 리액션(No News, No Reaction)'이다.
일부 건강한 일반인은 감염되었는데도 증상이 없어 바이러스가 관통한 사실조차 모르고, 일부는 감기 증상을 느껴 보존적 치료만 받고 좋아졌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오뉴월 감기'였다.
<출처 : http://risa9722.tistory.com>
2. 면역 저하자
세상엔 수많은 바이러스 질환이 있다. 그 정체가 밝혀진 것은 과연 몇 프로나 될까?
고령 혹은 만성질환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감염되면 분명히 지금처럼 똑같이 위험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언제나 늘 그렇듯 조금 심한 감기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꼬박꼬박 독감이나 폐렴구균 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져도 바이러스를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생존하고, 버티지 못하는 사람은 사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망자의 사망진단서엔 폐렴이 하나의 사인으로 기재되었을 것이다.
위독한 환자는 메르스 유무와 관계없이 기관삽관하고 인공호흡기를 달며 에크모(ECMO)를 돌린다.
그리고 일부 환자의 경우 발열은 지속하는데 배양균이 없다는 이유로 항생제 샤워(broad spectrum antibiotics)를 받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비세균성 폐렴'이었다.
<출처 : http://www.auntminnie.com>
3. 1번 환자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말을 빌리자면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부자 걱정과 연예인 걱정"이다.
1번 환자는 두 번 거절했던 질병관리본부를 움직이게 할만한 빽이 있으신 분이다. 우리 같은 평민은 관심 끄자.
어떤 오진에도 어떻게든 치료 잘 받으셨을 분이다.
'맨시티' 축구단 운영으로 925억원의 적자를 낸 만수르 <출처 : 가디언>
4. N95 마스크판매자, 리바비린 & 인터페론 판매 제약사, 그리고 미디어
메르스가 없었다는 가정은 그들에게 생각조차 싫은 가혹한 상상이다.
Thank you MERS~~~
5. 대통령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미국 방문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동대문에서 구매가 저렴하게 돼서 아이템이 하나하나 밝혀지면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데서부터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다. 그것은 대통령이 분명히 알겠다.
살다 보면 이런 저런 병도 걸리고 그렇지만, 의료는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 열정이 어디에서 생기느냐면 이런 보람 '병원이, 의사가 발전해 가는 한 걸음을 내딛었구나' 그런데서 어떤 일이 있어도 참 기쁘게 힘을 갖고 나아가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박근혜 번역기 바로가기
6. 서울S병원
원격의료 구실 아이템 발굴 중...
7. 질병관리본부
그놈의 메르스가 뭔지.
질병관리본부로서는 참 아쉬울 따름이다. 어떻게든 1번 환자를 더 확실하게 블로킹했어야 했던 것일까?
그나마 춘계 체육대회를 메르스 퍼지기 전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결과론적 얘기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사실 엄청난 애국을 할 뻔했다.
메르스 진단이 안 되었다면...
1번 환자만 어떻게든 막았더라면....
메르스 존재조차 모르고 그냥 지나갔으면 얼마나 좋았나?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 줄지 않고,
병원 수입 줄지 않고...
기회비용으로 따지자면 중동에 의료수출 같은 거 안 해도 될 정도이다.
어쩌면 바이러스 존재를 모르고 사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질병관리본부가 일이 줄거나 편해지자고 하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미확인된 바이러스가 많고, 현대 의학으로 그것을 전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부 의사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도 모른 채 많은 내국인 몸을 뚫고 지났겠느냐고 의문을 갖는 헛소문이 돈다는데...
근거 없는 음모론은 사양한다.
<출처 : 한겨레신문>
8.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
만약 메르스 진단을 놓쳤다면...
<출처 : 딴지일보>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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