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07 19:55최종 업데이트 21.10.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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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분자진단 플랫폼 시대' 개막 선언

AACC 참석 전세계 분자진단시약 현지 개발 위한 '개발 플랫폼' 공개

씨젠 천종윤 대표는 지난달말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임상화학회(AACC)'에 참석, 그동안 준비해온 여러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금까지 분자진단 업체들의 시약 개발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자진단이 뛰어난 정확도와 효율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러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다양한 진단시약을 개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분자진단의 생활화가 불가능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씨젠은 진단시약 개발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씨젠은 지난 10여년에 걸쳐 검사 장비나 원재료 등을 내재화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 운영의 기반이 되는 IT 시스템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한 천 대표는 AACC에 참석, '분자진단 플랫폼 시대' 개막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씨젠은 조만간 전 세계 바이오 전문가라면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한 진단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을 대상으로 한 진단시약 라인업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이를 적용할 새로운 검사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천종윤 대표는 "분자진단의 플랫폼화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전문가가 사용할 진단 시약을 연구실에서 신속하게 직접 만들고 어디서나 검사가 가능한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앞당길 것이다. 다른 업체들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100여개의 진단시약 개발이 1년안에 가능해진다"면서 "이제 씨젠은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 세계 분자진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씨젠은 해외 우수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섰다.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써 전환 가속화를 위해서는 바이오와 함께 기초과학, 응용과학 등의 융합이 필수적이란 판단 하에 다양한 분야의 우수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애틀랜타 등 미국 3개 도시에서 채용 설명회인 ‘Seegene Tech Forum’을 개최했으며 바이오, IT, 엔지니어링, 수학, 물리학, 통계학 등 여러 분야의 박사급 인재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미국 KOLIS(Korean Life Scientists in the Bay Area) 회장인 강정민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한국 기업이 오프라인 방식으로 채용 설명회를 여는 것을 거의 접할 수 없었다. 이런 차에 전세계 코로나19 방역의 선봉 역할을 한 씨젠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내걸어 많은 인재들이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AACC에서 핵산 추출부터 real-time PCR 검사, 결과 분석 등의 분자진단 검사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신개념 분자진단 장비 솔루션 'STARlet-AIOS(국문명: 에이오스)'를 공개했다. 이는 씨젠의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델타 변이 등 현존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8종의 시약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성감염증 등 다른 질병에도 확대해 사용할 수 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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