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7.23 05:51최종 업데이트 20.06.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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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토, 韓생명과학 고급기술 집중…"생산 등 투자 확대할 것"

아반토코리아, 아시아에서 사업 성장률 가장 높아…VWR 인수합병으로 시너지·신규 진출 기대

사진: 아반토코리아 이상규 이사(좌), 아반토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총괄 데바쉬시 오리(Devashish Ohri) 부사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아반토 퍼포먼스 머티리얼즈(Avantor Performace Materials)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11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계 화학회사다. 생명과학(Life Science)과 첨단기술(Advanced Technology) 분야에서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말 전 세계 채널망을 가진 실험실장비업체 VWR 인터내셔널(VWR International)을 인수하면서, 공급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생명과학 분야를 더욱 강화했다.

아반토는 VWR과의 인수합병을 완료하고 올해 7월 새로운 로고와 시각 아이덴티티를 도입했다. 아반토 아시아태평양(APAC)과 중동 및 아프리카(MEA)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데바쉬시 오리(Devashish Ohri) 부사장은 이에 맞춰 아반토코리아를 방문했다. 오리 부사장(Dev)과 아반토코리아 세일즈 디렉터인 이상규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생명과학산업의 현재와 미래, 아시아 시장에서 아반토코리아의 중요성과 항후 한국에서의 투자 계획 등을 밝혔다.

-아반토는 어떤 회사이고, 아반토코리아는 현재 한국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가. 

Dev 아반토는 네 가지 사업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가장 큰 사업은 제약사업으로, 의약품 제조 원료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등 전 세계 2만 5000개 고객사에 200만 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규모는 한화로 약 6조 원이다. 최근에는 위탁개발생산(CDMO) 초기 개발 분야에서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큰 사업은 연구 분야로, 분석에 사용하는 시약과 무균장갑, 의복 등 소모품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세 번째는 첨단기술 분야로,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인공위성을 제조할 때 필요한 물질을 공급한다. 네 번째는 진단사업부로 초기 질병을 진단하고 검사하는데 필요한 키트와 제품 시약들을 가지고 있다.

이상규 아반토코리아는 주로 바이오제약산업에 필요한 부형제 및 원료물질을 공급하는 사업영역과 단백질 의약품의 정제공정 개발, Single Use 시스템의 개발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분석시약 및 분석장비, 실험복 및 실험 장갑을 포함한 실험 소모품과 실험도구를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식각액을 공급하는 사업이 주였다면 현재는 99%가 생명과학 쪽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뿐 아니라 아반토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2014~2015년을 기점으로 반도체 화학물질을 공급하던 회사에서 생명과학회사로 변신했다.
 

-지난해 VWR이라는 회사를 인수합병했는데, 그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

Dev 인수합병은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매우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첫 번째 목적은 공급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아반토와만 거래하더라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이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아반토가 큰 규모로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한 것과 달리 VWR은 약했는데, 이렇게 지역적으로도 서로 강한 부분을 결합해 두 회사가 원스톱 프로바이더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원래 아반토의 영업 대리점이었던 VWR을 인수함으로써, VWR이 가지고 있는 전 세계 창고나 물류 채널망에 아반토가 가지고 있는 고급(high-end) 기술력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VWR은 1850년대 금광시대부터 물류 회사로 시작해 상품을 소싱(sourcing)하고 공급하는데 특화돼 있으며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강해졌다. 반면 아반토는 대학 교수인 설립자가 순도가 매우 높은 화학물질을 개발하고 보급, 생산하면서 기술에 치중해왔다. 이렇게 서로의 강점을 합하면서 새로운 아반토가 될 수 있었다.

이상규 그동안 한국에는 VWR 조직이 없었는데, 인수합병으로 아반토와 VWR 간의 시너지 극대화와 신규분야 진출을 주요 전략을 삼고 있다. 인수합병 전의 아반토코리아는 바이오제약 제조 부형제 및 분석용 화학시약 사업이 주요 사업분야였다. 이는 모두 생명과학 시장의 작은 한 분야였다면, 30만 개의 VWR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규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더욱 다양해진 화학제품들과 바이오제약 시장에 집중된 Single Use 시스템, 세포배양배지, 혈청 등은 아반토와 VWR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게 될 것이고, 생명과학 시장 전반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실험도구 및 장비, 소모품 등을 통해 보다 넒은 시장으로의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VWR에는 제품 공급 외에도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다.

이상규 VWR 카탈리스트(Catalyst)는 실험실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연구자의 연구 집중도와 성과를 높여주는 서비스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연구소에 있는 연구원들은 늘 실험에 필요한 소모품 및 시약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문하고, 재고관리를 하고, 실험 장비 및 도구들이 항상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준비, 관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기반 카탈리스트 서비스는 바코드 스캔을 통해 간단하게 실험소모품을 주문, 재고관리하고, 승인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게 해주며, 실험장비의 유지보수관리, 자산관리를 통합된 시스템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실험실 여러 곳의 재고와 장비 등을 하나의 통합시스템에서 운영함으로써 그 효율성을 극대화해줄 수 있다. 이렇게 연구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닌 연구 준비를 위해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카탈리스트 서비스로 효율화해 각 고객서의 연구자들은 보다 높은 실험결과를 도출하고 높은 연구성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생명과학 기업은 연구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높은 연구성과를 통해 빠른 사업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VWR 인수합병 뒤 어떤 변화가 있었고, 고객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Dev 보통 인수합병 뒤 매출은 두 회사의 기존 매출을 산술적으로 합한 것보다 적어지는데, 지난 반 년동안 글로벌 매출은 산술적으로 합한 것보다 늘어났다. 아시아의 경우 산술적인 합보다 더 높게 목표를 잡았음에도 이를 상회했다. 한국의 주요 고객사들도 아반토 제품뿐 아니라 VWR 제품까지 확대해서 도입하는 등 피드백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상규 국내 대부분의 고객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VWR의 경우 국내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제품을 사용하는 한국 유저들은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불편함이 있었다. 이제는 아반토코리아 조직을 통해 더욱 빠른 응대와 제품 공급, 다양한 서비스의 소개로 고객사의 불편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 또한 아반토코리아의 지난 3년간의 국내 투자로 연구지원 서비스 및 안정된 물류시스템으로 많은 고객사에서 VWR제품을 포함한 더욱 폭 넓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생명과학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한국에서의 생명과학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있나.

Dev 글로벌 생명과학 제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네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특히 생명과학 분야에서 연구개발 및 기술 투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풍부하고, 수용 가능한(affordable) 비용으로 질 높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어, 생명과학 프로젝트 아웃소싱 유치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몇몇 정부는 연구개발 이니셔티브에 대한 세금 면제로 자국의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바이오시밀러와 줄기세포치료제, 3D 프린팅 의료기기 등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생명공학 및 의료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상규 한국의 생명과학 시장은 바이오의약품을 필두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공장을 완공하면서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고,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허쥬마 등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러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의 성과로 세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서 발간한 2015 연감에 따르면 이와rkx은 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몇 년 사이에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시아 시장에서의 아반토코리아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이며, 아반토의 미래 계획에서 아반토코리아에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나.

Dev 한국은 리전(Region)이나 글로벌의 주요 시장이자, 아반토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고부가가치 고급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수치상으로 한국은 아시아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발전가능성과 전략을 보면 2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사업은 주로 '하이엔드 이노베이션(highend inovation)'에 포커스하고 있어 고부가가치사업군에 많이 치중돼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때 한국이 40% 이상의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상규 아시아시장에서 아반토코리아는 가장 사업성장율이 높은 조직으로 기여하고 있다. 생명과학분야의 전문성을 갖춰 아시아지역의 제품교육 및 실험교육센터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아반토글로벌 조직 내에서는 생명과학분야에 특화된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반토코리아의 지난 4년간 평균 매출성장율은 약 50%에 달할 정도로 높으며, 영업이익성장율은 매년 2배이상의 성장을 보여왔다. 이에 지난 2년 연속, 아시아에서 최고의 매출성장 사업팀으로 수상했다.

Dev 2015년 이후 한국 비즈니스는 전자 재료 사업에서 생명과학 사업으로 완전히 전환됐다. 현재 아반토코리아 팀은 생명과학 비즈니스, 특히 바이오프로세싱(bioprocessing) 관련 산업에 특화돼 있고, 아시아태평양,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AMEA)에서 가장 빠르게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는 조직이다. 또한 한국 팀은 AMEA 지역의 기술 교육 센터로써 생명과학 분야에서 많은 지식과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아반토글로벌에서는 비즈니스 성장뿐 아니라 한국 팀이 현재 하고 있는 기업문화를 포함한 조직 성장에도 글로벌 및 AMEA 지역에 강력하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반토코리아에 추가 투자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Dev 아반토글로벌은 2015년부터 한국 조직에 투자를 하고 있고, 향후 더 많은 시설과 인적자원을 확보해, 한국에서 더 크고 훌륭한 조직을 구축할 것이다.

그동안 인적 투자와 안정적인 자산운용 등에 투자를 해왔고, 2016년부터는 실험실을 열어 연구 지원도 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생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시작해 이미 한국 기업이 생산하는 아반토 제품이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프리미엄으로 포지션돼 있어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앞으로 이를 확대해 한국에서 제조설비를 만들어 제조할 것이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는 그동안 고객사들이 달러 기반으로 거랬는데,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SAP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화된 이커머스를 구축하고 인원도 구성할 것이다. 제품에 필요한 지원, 창고와 같은 시설, 생산설비, SAP, 법률적인 서포드 등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이상규 외국자본회사는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기 한다보다 수익을 가져간다는 이미지가 많다. 아반토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 직원들에 대한 혜택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노력을 하고 있다. 2015년 1명에서 시작해 현재 구성원이 20명이 넘었고, 올해 말이면 30명 가량이 될 것이다. 또한 공장쪽 서비스팀을 별도로 채용하고 공장 인력도 고용해 추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앞으로도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는 아반토코리아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많이 투자하겠다.

-기타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Dev 전세계 인구의 85%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경제적으로 또는 산업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기술 접근성이 낮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afforable) 치료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부족한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이나 일본은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많이 개발돼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 전체로는 다른 대륙들에 비해 낮은 수준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런한 측면에서 신약이나 새로운 진단기술 개발하고, 많은 사람이 이를 이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가치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도 노령인구가 늘고 있고, 의료비 증가가 점점 늘고 있다. 의료기술과 신약개발이 범용화되면 그만큼 가격이 저렴해지고 더 좋은 기술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접근성이 확대돼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반토가 지원하고 싶다.

#아반토 # 생명과학 # VWR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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