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등 "1~2주 뒤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육박...더 강력한 방역 조치 필요"
"학계·전문가와 긴밀한 논의구조 만들고 방역현장과 전문가 의견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해야"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은 높아진 상태다. 방역 조치는 한층 강화돼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전문학술단체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363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이후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2주간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명서에 참여한 학회는 대한감염학회·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대한예방의학회·대한응급의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대한임상미생물학회대한중환자의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한국역학회 등이다.
전문학술단체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늦가을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은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전문학술단체는 “최근 거리두기 방안은 이전에 비해 완화된 기준으로 개편돼 전파 위험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역학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일일 감염재생산수는 1.5를 넘어서서 효과적인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환자 수는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학술단체는 “현재 코로나19는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지역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넘어서고 있다”라며 “이는 역학적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의 증가와 이를 통한 추가 확산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위험군에게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전문학술단체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의 전파가 늘더라도 개편된 거리두기 방안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게 전파되는 것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요양시설이나 병원과 같이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곳에서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학술단체는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이는 의료의 과부하를 유발해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의료 과부하로 인한 악영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또한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학술단체는 “현재 중환자 치료 병상이 다소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발병 후 7-10일 경과 상태에서 중증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의 임상경과를 감안하면 현재 남아 있는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에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환자 병상의 여건은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커서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학술단체는 “의료기관 내에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돼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 확충이나 중환자 인력 양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어서 계획을 가지고 반드시 역량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라며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역량을 개선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가용한 의료 역량 내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중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문학술단체는 방역 조치는 조기에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해 방역 조치는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학술단체는 “학계·전문가와 보다 긴밀한 논의 구조를 만들기 바란다. 방역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정확한 상황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방역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가을, 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면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겨울은 백신 없이 막아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수단은 아직 이전과 다르지 않다”라며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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