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19 15:12최종 업데이트 25.09.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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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업무 'AI' 전략 '의학부'가 담당…실무 적용은 초기 단계

문서 검색·작성 등 효율 높였지만 낮은 신뢰도·활용 능력 등 과제

(왼쪽부터) 피닉스랩 노을 스트레티지 리드, 암젠 조인수 메디컬 TA 리드, 화이자 코리아 희귀질환 의학부 이지민 리드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AI가 제약사 의학부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전략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낮은 신뢰도와 적략적 활용 능력 부재로 활용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열린 KSPM Medical Affairs Forum 세션 2(AI in Medical Affairs: Real-World Applications and Strategic Challenges)에서 AI가 제약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활용 방향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문서 검색 등에 업무 시간 80% 소모…AI가 업무 효율 높인다"

피닉스랩 노을 스트레티지 리드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직면한 업무 환경의 문제를 짚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노 리드는 "제약사 직원은 하루 업무 시간의 80% 이상을 논문, FDA 문서, 학회 자료 검색 등에 사용한다. 또 제약·바이오 관련 문서는 전문 용어가 다수 포함돼 있어 일반 번역 도구 활용에 한계가 있다. 결국 다시 고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제약·바이오 특화 AI 검색 엔진 '케이론 리서치(Cheiron Search)' ▲규제 문서 작성 자동화 솔루션 '케이론 라이트(Cheiron Write)' ▲제약·바이오 특화 번역 솔루션 '케이론 트렌스레이트(Cheiron Translat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케이론 리서치는 FDA, PubMed 등 학술·임상·규제 통합 검색 솔루션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검증된 정보만 제공한다. 특히 문장 단위로 출처를 함께 제공해 신뢰도를 높였다.

노 리드는 케이론 리서치와 지피티-5의 신뢰도를 비교하며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수치가 중요하다. 하지만 챗지피티는 수치나 근거를 반올림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케이론 리서치는 정확한 값을 전달한다. 챗지피티도 출처를 문서 단위로 제공하지만 케이론 리서치는 문장 단위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론 라이트는 IND, CSR, IB, Protocol 등 규제 문서를 자동·반자동으로 작성하는 솔루션이다. 노 리드는 "기존 대비 80% 이상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국내 주요 제약사 경영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경영진은 제약사와 전문 AI 기술 회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노 리드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처음부터 항체를 디자인하는 시대가 왔다. 또 기존에 수십억개 이미지를 연구자가 직접 분석해 수개원이 걸렸던 시간을 AI가 수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이에 디스커버리 단계의 혁신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새로운 표준"고 말했다.

AI 현장 활용도 아직 제한적…좋은 질문이 좋은 답 이끈다

암젠 조인수 메디컬 TA 리드는 AI를 직접 활용한 의학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AI가 의학부에서 가지는 의미와 가능성,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응답자는 번역과 논문 정리, 이메일 작성 등 정형화된 업무에는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으나, 자료 작성 및 개발, 전략 아이디어 도출, 질문 응답 및 메디컬 정보 제공 등에 대한 활용 빈도는 낮았다.

의학부 업무 중 향후 AI가 가장 큰 영향을 줄 분야로는 ▲MI(의학정보) 대응 ▲인사이트 확보·통합·분석 ▲Publication ▲RWE·RWD▲연구 운영 ▲PV(약물감시) 혹은 PMS 연구 등이 꼽혔다.

MSL(Field Medical) 혹은 Medical advisor 업무에서 AI 활용 빈도는 높지 않았다. 간헐적 사용과 업무 절반 이하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50%를 초과했다. 해당 업무에서 AI를 활용하지 이유는 ▲낮은 업무 적합도 ▲낮은 결과 신뢰도 ▲보안·컴플라이언스 우려 등이다.

HCP/KOL engagement(speaker training, scientific exchange 등)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는 빈도는 사용하지 않는 사람부터 업무 절반 이하로 사용하는 환자가 90%에 육박했다. 해당 업무 역시 ▲낮은 업무 적합도 ▲낮은 결과 신뢰도 ▲시간 대비 낮은 효율성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조 리드는 '3요'(이걸요·제가요·왜요)를 언급하며 "최근 MZ세대의 3요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이는 지시가 불명확했기 때문에 나온 질문이다. AI도 마찬가지다. 명확하게 지시해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만 있고 시스템이 없으면 실행이 어렵고, 시스템만 있고 역량이 없으면 활용되지 않고, 역량만 있고 전략이 없다면 방향성을 잃는다"며 "AI는 많은 수고를 덜어주지만 '왜 이렇게 해석했는가'를 묻는 책임은 사람에게 남긴다.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훈련이 신뢰받는 의학부 전문가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 코리아 희귀질환 의학부 이지민 리드는 AI가 단순히 업무 효율을 개선할 뿐 아니라 의학부의 역할을 재정의한다고 밝혔따.

이 리드는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제너레이티브 AI(Gen AI)는 제약 산업에서 연간 최대 1100억달러의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의학부의 현재 운영 방식을 혁신할 뿐 아니라 미래 가능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Evaluation Tool ▲Analysis Tool 등 실제 Gen AI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개별 직원이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와 의견은 조각에 불과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전략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AI가 현장에 흩어진 데이터와 경험을 조직 전략 강화하는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리드는 "Gen AI의 빠른 진화 속도에 맞춰 의학부는 혁신과 거버넌스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규제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법적 프레임워크와 전략적 연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Gen AI는 의학부를 전략적 파트너이자 환자 결과 개선을 선도하는 기능으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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