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건강정보 오류 분석 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 결과 예전 연구에 비해 상당부분 개선됐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됐다.
따라서 대한의학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교과서 건강정보의 지속적인 내용 검증을 위한 상시적인 감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교과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되는 교재로써 학생들의 과학 지식의 습득과 올바른 개념을 갖기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의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과거에도 교과서의 오류를 수정하고자 하는 연구가 수차례 시행된 바 있고 2013년 대한의학회 주관으로 고등학교 교과서 오류 분석이 시행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수정까지 미치지 못하는 데는 검인정 교과서의 수정은 교육부장관이 저작자 또는 발행자에게 수정을 요청하도록 돼 있어 강제성이 낮다.
또한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교과서 개발, 심사, 발행까지 해야 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정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용도서 개발, 심사, 적용 일정을 고려해 주요 출판사별 교과목을 선별해 검토했다. 검토 대상으로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교과서 중 비교적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형 출판사 위주의 교과서로 선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 이전 연구에 비해 교과서의 오류 정도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교과서의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됐으며 특히 출판사 간 오류 정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서 오류의 한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산의 진행단계 중 ▲개구기→진통 제1기 ▲만출기→진통 제2기 ▲후산기→진통 제3기 등 용어가 잘못된 것으로 지적됐고, 그 밖의 용어 오류로는 ▲생장호르몬→성장호르몬 ▲바이타민→비타민 ▲수란관→자궁관 ▲수정관→정관 ▲혈당량→혈당 ▲티록신→갑상샘호르몬 ▲ 정소→고환 등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부러진 뼈가 피부표면에 노출되지 않으면 단순 골절, 노출되면 복합 골절→골절이 골조직 이외에 손상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서 단순 골절과 복합 골절로 구분되며 복합 골절은 단순히 골조직만 아니라 주변 혈관, 신경, 근육 또는 내장이 동시에 손상을 받는 경우를 총칭하며, 피부 표면에 골절된 뼈가 노출된 것은 개방 골절 ▲핵형분석으로 여러가지 유전병을 진단할 수 있다→핵형분석으로 염색체 이상에 따른 유전병을 진단할 수 있다 등으로 수정하도록 권고했다.
대한의학회는 "그간의 연구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갖는 '무오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교과서 내용 오류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의학회 차원의 교과서 내용 검증을 위한 상시적인 감수활동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월8일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교육부 및 출판사, 발행사 등을 대상으로 '대한의학회 교과용도서 감수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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