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1.31 09:48최종 업데이트 26.01.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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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재무 불확실성 문제 해소 위한 것"

지난해 3월 정기주총서 유상증자 없다 밝혔지만, 불확실성에 단행…운영자금 1125억원·채무상환자금 1378억원 사용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던 루닛이 약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서 단기적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1월 '루닛이 전환사채 상환을 위해  2000억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에 "애초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풋옵션 리스크와 재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30일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는 풋옵션 리스크와 재무 불확실성 문제 해소를 위한 것으로, 단기적인 주가 흐름과는 무관하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앞서 루닛이 AI 기업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을 인수하면서 발행한 약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유상증자 규모는 총 2503억5072만26400원 규모로, 보통주 790만6816주를 주당 3만1650원에 발행한다. 구주주 배정비율은 1주당 0.27주다. 조달 자금 중 1124억7600만원은 운영자금에, 1377억7500만원은 채무상환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이번 결정이 단기적인 희석 부담이 있다는 점, 일부 주주께 우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 불확실성이었다. 2024년 5월 볼파라 인수를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는 풋옵션 행사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의 불안을 키워왔다. 이에 루닛은 부분적 대응보다는 이 시점에서 근본적 해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실제로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풋옵션 리스크로 주가가 제 가치를 반영받지 못했다"며 "루닛은 소규모 제3자 배정보다, 대규모 공모 증자를 통해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내재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공정하게 평가받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루닛의 중장기 비전인 '인공지능으로 암을 정복한다'을 소개하며 2026년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현재의 경영 철학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과감한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올해는 운영비가 전년 대비 약 2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40~50%의 매출 성장을 실현해, 올해부터 현금영업이익 기준 손익분기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루닛이 외부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으로 성장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해 나간다는 의미다. 올해는 회사의 재무 체력이 한층 강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 대표는 "의료 분야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조기 진단부터 치료 의사결정까지, AI가 글로벌 암 진단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루닛은 다년간의 임상 전문성, 세계적으로 검증된 기술력, 신뢰받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의료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 세계 약 1만개 병원에서 루닛의 솔루션이 사용 중이며, 아시아·미국·EMEA 전역에 걸친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 AI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최근 정부로부터 '세계 최초 멀티모달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제를 수주한 것은 루닛의 기술력과 신뢰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다. 이 기술은 의료 현장의 자동화·정밀화를 가속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자금 조달은 루닛이 재무적 안정성과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해, 미래의 성장 기회에 적극 투자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현재의 성장세과 수익성 전망을 고려할 때, 루닛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해, 이번 증자가 회사의 마지막 자본조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루닛은 투명한 경영과 재무 건전성, 그리고 장기적 가치 창출이라는 원칙 아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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