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상징성 이어가는 ‘진주’ VS 접근·확장성 ‘하동’ VS 기반시설 협조 ‘남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003년 폐업한 진주의료원의 뒤를 잇는 서부경남 공공병원의 위치가 오늘(25일) 결정된다.
최종 결정에 따라 진주와 하동, 남해 부지 중 공공병원 설립이 결정될 예정이다.
25일 후보지 3곳 순위 발표…검증 절차 거쳐 26일 최종 확정
25일 경남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에 평가위원회를 열어 후보지 3곳의 순위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다만 도청은 평가위 결정에 따라 발표된 순위에 대해 검증절차를 내일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부지 선정 최종 발표는 내일 중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공공병원 후보지는 진주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와 하동 진교나들목 주변,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등 3곳이다. 완공 목표는 2024년이다.
애초 서부경남 공공병원 완공은 2028년이 목표였으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개원 예정일이 대폭 축소됐다.
최근 정부의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에 따르면 예타 면제 대상에 서부경남 공공병원이 포함됐다. 보통 예타 과정이 2~3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병원 설립 기간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에 더해 도는 공공병원 추진 방식도 기존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에서 국가 재정 사업으로 변경해 속도감 있게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 측은 일단 26일 최종 부지 선정이 완료되면 3월부터 '설립 타당성과 운영계획 등 수립을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9월까지 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진주의료원 상징성 있는 ‘진주’냐, 접근‧확장성 ‘하동’이냐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진주시와 하동군이 꼽힌다. 특히 진주는 지금까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과 유치를 적극 주장해왔던 노조와 시민단체가 지지하고 있는 부지로 알려져있다. 사라진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강수동 상임대표는 "특정 지역 선택을 지지할 순 없다"면서도 "5개 시군 중 가장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면서 의료진 확보와 예산 적자 운영을 피할 수 있는 곳에 공공병원이 위치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진주시 선정을 강조했다.
반면 하동군은 최근 공공병원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까지 진행하며 병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측은 용역결과, 하동 진교면이 접근성과 확장성 등 면에서 최적의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하동군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공공병원과 함께 의료복합센터, 초고령사회에 부합하는 요양, 치매 센터 등 새로운 의료 시스템 기반을 확충하겠다"며 "3월부터 하동군 응급의료기관이 휴업하면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진주나 광양, 구례로 나가야 한다. 공공병원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의사회 관계자도 "공공병원 설립에 적합한 부지는 하동"이라며 "진주는 비교적 도심이기 때문에 현재 타 지역에 비해 충분한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남해는 너무 남쪽에 편중돼 있어 서부경남 의료를 커버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남해군도 공공병원 관련 기관 조성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남해군청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의 현지 방문 조사 과정에서 관련 기반 시설과 부지매입 등에 있어 공공병원 설립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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