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2.02 01:48최종 업데이트 20.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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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림다방 / 제주의 맛집

출처 : 칼을 벼리다 by 민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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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그 와중에 몇 개의 태풍은 무더위를 제대로 느낄 겨를도 주지 않았죠. 뭔가 다행인듯 아쉬운 여름이었습니다. 

그래도 제주에서의 여름은 바다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올해 짧은 여름에 틈틈히 찾아갔던 바다는 평대 바다였습니다. 

평대라는 작은 마을 앞의 조그만 백사장은 충분히 즐길만큼의 모래도 얕은 바다도 뭔가 부족하지만, 북적거리는 다른 해변보다 사람이 별로 없고 바다색깔도 아름다워서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지금도 짧은 여름의 끝자락이 아쉬워 평대바다에서 스노클링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평대에도 바다만큼이나 인상적인 곳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까페 아일랜드 조르바를 시작으로 해서 톰톰카레, 평대스낵 등등.. 그 사이에 생겨난 또 다른 까페, 풍림다방이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농가주택을 개조해서 시작한 까페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군요. SNS에서도 회자되어 알게 된 이 까페를 평대에 가는 길에 들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대 바닷길에서 안쪽 큰 골목으로 바로 보이는 이 집은 이름도 이름이지만 널빤지에 이름을 새겨 걸어놓은 간판이 처음부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안거리와 밖거리가 따로 있는 전형적인 제주의 농가주택을 내부 리모델링과 외부 색만 입혀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이 곳은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최근에는 강산에씨가 이 곳을 자주 다니는 모습을 sns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널찍하지는 않지만 바닷가 마을안 집마당에서 한가로이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로망이기도 하죠.  

 

제주의 농가는 안이 넓지 않습니다. 공간을 둘로 구분하여 한쪽은 주문받고 커피내리는 곳, 그리고 한 쪽은 테이블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중인데, 너무 좁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곰아저씨라 불리는 주인장님의 덩치를 생각해보면...

 

리모델링도 그만큼 소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없다면 준비하시는 테이블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커피받아 마시고 하면 좋을텐데.. 실제 그런 분들도 있었지만, 공간이 협소해서 여유롭게 그럴 수 있기는 힘들어보입니다. 물론 사람들도 많아서죠.

 

로스팅도 직접하시고 그날그날의 원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안보다는 바깥에서 한가로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게 더 좋아보입니다.

 

테이블이 몇 개 없는 반대쪽 공간은 좁지만 나름 차분함을 챙겨볼 수도 있는 분위기이죠. 

 

노트북을 하나 챙겨가서 작업할 일이 있다면 창가를 바라보고 앉아 시간을 보내며 작업을 하는 것도 나름 좋아보입니다. 그러고 싶은 까페가 몇몇 곳 있지만, 대부분이 거리가 멀고 영업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곳은 커피 외에도 다른 메뉴들이 많습니다.  싸늘한 날엔 따뜻한 레몬차가 좋겠구요.

 

비오는 날엔 따뜻한 밀크티도 좋습니다. 

 

덥다면 블루베리 스무디 같은 것도 좋겠죠.  아이는 단숨에 흡입해버렸습니다. 

 

베이커리 메뉴도 있죠.  좁은 곳에서 참 다양한 메뉴들이 등장합니다.

 

커피야 두 말할 나위 없습니다. 원두선택부터 해서 로스팅과 드립까지,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내려주는 드립입니다. ㅎ 풍미와 특성을 잘 살린 드립은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평대에서 이런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충분한 일이겠죠.

 

풍림다방은 이미 평대에 간다면 반드시 들려볼 만한 곳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만큼 커피도 맛있고 주인장님의 노력도 인상적인 집이죠. 다만 공간이 좁아 안보다는 바깥으로 사람들이 나가려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행인건 그럼에도 마당의 유유자적함이 사람들을 머물게 한다는 것이죠. 맛있게 내려진 커피를 제대로 음미하기엔 조금의 흠이 있긴 하지만,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어떤 향수나 여유같은 매력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곳임에는 틀림없는 다방입니다. 원래 다방은 그런 곳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제주도 #풍림다방 #카페 #맛집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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