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세나클소프트는 IT기술로 세상에 연결해 인류의 건강을 돕는다는 모토로 2018년 창업했다. 그 첫번째 단계로 2021년 1월 클라우드 EMR(Electr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오름차트'를 출시했다. 이어 전 생애에 걸쳐 건강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PHR(Personal Health Record, 개인건강기록) 앱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세나클소프트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시리즈B까지 참여하면서 EMR과 PHR의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는 25개에 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회사 중에 특별히 세나클소프트 위의석 대표와 의사 사용자 센터원지앤이내과 이사라 원장을 초대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LqM5kGXsGtQ&t=1288s]
김치원 상무가 세나클소프트에 투자한 이유, EMR넘어선 큰 그림
카카오벤처스는 2020년 7월 세나클소프트에 시리즈A 투자를 했고 김치원 상무 입사 이후인 2021년 7월에도 시리즈B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김 상무는 세나클 투자 배경에 대해 EMR만이 아닌 더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확신에서 꼽았다.
김 상무는 “새로운 EMR을 만들어 시장을 바꾸게 하는 것이 워낙 힘든 일이다. 과연 잘 하는 개발자들이 개발만 잘 한다고 기존 시장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했다"라며 "그럼에도 다시 투자 검토를 하면서 생각이 바뀐 첫 번째 이유는 생각보다 제품이 너무 잘 나왔다. 제품만 갖고 바뀌는 판은 아니지만, EMR이 워낙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아 세나클 제품은 좋은 제품이라는 확신을 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의사로서 실제 EMR을 사용할 때 다른 EMR회사들에 당장 개선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일이 많았다”라며 “세나클의 EMR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회사로 칭찬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사 사용자 입장에서 세나클의 새로운 클라우드EMR을 선택한다면 모험일 수밖에 없다. 김 상무는 “의사 사용자 입장에선 우선 많이 익숙했던 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택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모험”이라며 “두 번째는 의사들이 워낙 보수적인데, 긴 업력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 비교적 신생에 가까운 제품을 택하는 것이 큰 모험이지만, 제품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나클은 단순히 클라우EMR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전체가 교류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나클소프트의 꿈은 IT도구를 이용해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
위의석 대표는 “세나클소프트의 꿈은 저희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서 출발했다. 환자가 병원에 다녀와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의사로부터 어떤 지침이 있었는지, 약을 어떻게 먹는지 등에 대해 가족 입장에서부터 궁금했다”라고 했다.
위 대표는 “의료 분야에선 이를 확인하기 위해 IT기술로 만들어진 도구가 전혀 없고 쓸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단순히 EMR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진료를 할 때 많이 쓰는 IT도구가 완성되면 자연스럽게 헬스케어 비즈니스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단 위 대표는 클라우드EMR인 '오름차트'를 만들어서 선보였다. 위 대표는 “오름차트는 클라우드 EMR로 인한 보안이나 백업의 강점이 있고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접속할 수 있다. 서버형 EMR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설치가 편리하고 빠르다"라며 "의료를 모르는 사람들이 IT기반으로 접근해 EMR에 새로운 기능들을 만들고 있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의사들의 좋은 평가와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얻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 센터원지앤이내과의원 이사라 원장은 2021년 12월에 개원하면서 오름차트를 선택했다. 이 원장은 ”센터원지앤이내과는 유전과 환경에 영향을 받는 만성질환과 암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환자 가까이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병원”이라며 “환자들과 가까이 있는 주치의가 되고자 노력하는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봉직의 시절에 EMR 4개를 사용해봤는데, 익숙함이나 회사의 네임밸류는 크게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처음에 세나클소프트를 소개받고 프로그램을 볼 때 설명을 들으면서 쉽게 다가왔다. 진료 방향과도 맞는 것 같아 오름차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오름차트의 첫 인상은 인터넷처럼 깔끔하게 정리돼있었다. 금방 익숙해졌고 기능적인 면에서도 타사 대비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라며 “직관적인 UI로 하나하나 클릭하면 원하는 기능을 찾아나갈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를 갖고 만든 차트라고 느꼈다. 모든 기능의 위치, 기능과 기능간 연결이 굉장히 섬세하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부연했다.
클라우드EMR 자체가 주는 효과도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은 시공간과 관계없이 차트를 사용할 수 있다. 휴가를 가더라도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환자들에게 검사결과 설명이 가능하다.
청구 자동화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이 원장은 “청구 내용이 자동으로 집계되는데, 다른 차트에는 없는 기능으로 매우 편리하다”라며 “사전 사후 심사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청구 시에 삭감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청구가 1500건이 되더라도 오류 항목 한 50개만 골라서 검토하면 된다”라며 “진료비가 내림차순으로 정리돼 청구 비용이 큰 항목만 심도 있게 골라 집에서도 간편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가야할 방향은 의사와 환자를 위한 PHR
김치원 상무와 위의석 대표, 이사라 원장은 공통적으로 세나클소프트가 EMR을 넘어 가야할 방향이 PHR에 있다고 내다봤다.
김치원 상무는 “PHR은 그동안 환자가 주도적으로 데이터를 어디선가 끌어와야 하고, 뭔가를 신청해 동의도 받아야 돌아갈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약도 제대로 안먹기 마련인데 환자들 스스로 PHR을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라고 했다.
김 상무는 이어 “이사라 원장과 세나클소프트가 그리는 그림을 보면 환자들이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개념이 아니라,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환자들을 위해 조금 더 도와줄 수 있는 모델에 가깝다”라며 “환자 주도에 가까운 PHR모델에 비해서는 의사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장점이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이사라 원장은 “의사로서 기대하는 PHR은 환자가 주치의에게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편리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데 있다”라며 “진료를 할 때 환자의 과거 검사결과나 타병원 진료 기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환자가 다시 가서 그 기록을 구해와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만약 PHR이 있다면 가장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성질환자들이 병원에 계속 방문하고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검사와 진료를 매년 반복한다”라며 “이 과정이 불편하면 환자가 지치기 마련인데, 환자가 지치지 않고 치료를 잘 받으려면 진료와 검사결과의 편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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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검사결과가 나오면 바로 그 결과를 PHR로 전송하고 의사는 EMR로 결과를 보고 환자는 다시 PHR로 결과를 볼 수 있다. 의사와 환자가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같은 화면을 보고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면 지속적인 진료가 가능해진다"고 기대했다.
위의석 대표는 “세나클소프트는 단순히 EMR을 만들려고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가족 단위로 병원에 가고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라며 “저희 아버지의 경우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진단을 받은 이후에 가족들조차 제대로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었다”고 했다.
위 대표는 “EMR을 시작으로 의사들이 편리하게 PHR까지 활용 가능하고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 의사분들로부터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을 가지며 준비하고 있다”라며 “의사 주도 하에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잘 이해하면서 관리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필요한 도구에 대한 답으로 PHR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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