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협의체 릴레이 칼럼
젊은의사협의체는 지난 4월 대한전공의협의회·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주축이 돼 출범한 단체로, 전공의·공중보건의·의대생·전임의·군의관 등 40세 이하 의사들로 구성돼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주요 의료현안과 관련한 젊은 의사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칼럼을 격주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지난 4월 22일, 젊은의사협의체(Junior Doctors Network Korea, JDN-Korea)가 출범했다. 젊은의사협의체는 국내에서 의협 의사결정 구조 내 젊은 의사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외에서 세계의사회의 젊은의사네트워크(WMA Junior Doctors Network)에 참여하고 국제회의에 참여 및 개최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젊은의사네트워크의 역사는 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 내에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으로부터 시작됐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61차 세계의사회 총회(General Assembly)에서 젊은의사네트워크가 승인받게 됐고, 이후 매년 4월과 10월에 열리는 세계의사회 집행위원회 회의(WMA Executive Council Meeting), 총회와 더불어 열리는 젊은의사네트워크 정기회의를 통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젊은 의사들의 국제교류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주축이 돼왔다.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국제교류 사업을 정비하고 단발성으로 그친 국제교류 활동을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하기 위해 국제협력국을 신설했으며, 젊은의사네트워크 관련 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세계의사회 및 젊은의사네트워크 회의에도 꾸준하게 전공의들을 파견해 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를 필두로 한 국제교류는 전공의로 대표되는 젊은 의사들의 현안과 관심사를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전공의 신분을 상실한 이후에는 활동 경로가 막힌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만 40세 미만의 젊은 의사 조건에 해당하지만, 전공의가 아닌 공중보건의, 군의관, 전임의, 일반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로는 적절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일반적으로 젊은 의사들로 구성된 조직은 이처럼 일정 시기에 가지고 있는 신분으로 회원 자격이 정의되는 경우가 많아 젊은의사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있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까운 회원국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2022년 11월 제1회 젊은의사네트워크-말레이시아(JDN-Malaysia) 국제회의를 개최했고,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초대돼 참석했다.
해당 국제회의는 말레이시아 의사협회 내 젊은의사네트워크 설립 및 출범을 기념하며 제26회 영연방 의사 협회(Commonwealth Medical Association) 의회 회의와 더불어 개최됐고, 말레이시아의 젊은의사네트워크 설립을 축하하는 수많은 협회 및 단체들이 모여 말레이시아 젊은 의사들의 최근 현안 및 관심사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말레이시아 젊은 의사들은 임상 현장에서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의사들의 번아웃, 현장에서 의료진 간 폭력 및 괴롭힘 등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의사들의 정신건강 개선과 젊은 의사들의 인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국가별 발표 세션에서 우리나라는 젊은 의사들의 필수 의료 분야의 기피 현상에 대해서 공유했는데, 해당 문제점에 대해서도 말레이시아 측에서 많은 공감을 표했다.
우리나라는 2024년 4월, 제226회 세계의사회 집행위원회 회의 개최를 서울에서 앞두고 있다. 금번 출범한 젊은의사협의체를 자연스럽게 국제사회에 소개할 좋은 기회이다. 각 나라 의료계에 존재하는 젊은 의사들의 문제들은 비슷한 점이 많기에 젊은의사협의체를 필두로 적절한 의제를 선별하고 공유해 함께 합리적이고 올바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이번 기회에 경험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다만 아직 젊은의사협의체에 대한 홍보 및 참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젊은의사협의체는 만 40세 이하의 의사라면 누구나 정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의대생도 준회원으로 받고 있지만, 젊은의사네트워크는 의과대학 졸업 후 10년 이내의 의사만을 회원으로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회원 범위가 더 넓은 셈이다. 젊은 의사에 의한, 젊은 의사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인만큼 젊은 의사들의 다양한 의제를 반영하기 위한 여러 내부 조직이 마련돼 있다. 우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협의체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싶다.
※칼럼은 젊은의사협의체의 공식 입장이 아닌 소속 위원 개인의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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