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신상진 성남시장이 국가 원로들이 나서 정부에 의료계와 강대강 대치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신 시장은 28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2000명이 절대 불변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환자들은 고통받고 있는데 누구를 위한 의료 개혁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서, 전직 국회의장들을 비롯한 원로들에게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2000명 증원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왔던 만큼, 뜻을 굽힐 수 있도록 원로들이 나서서 명분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
신 시장은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치권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최근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 여당 일각에서 의대증원 2000명 고수와 관련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처음부터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했다. 신 시장은 정부가 의대증원 2000명을 발표한 지난달 초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정부 정책을 비판 해왔다.
그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현재 상황이 자신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보고 구경이나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정부가 각종 전공의, 의대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각종 재정적 유인책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의사들은 노동을 꼭 그런 돈벌이 수단만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꽤 많다”며 “자부심과 환자에 대한 애정으로 진료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대정원 증원 결정 과정에서 각 대학 총장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 시장은 “대학 총장들은 자기 대학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많이 늘리자고 했었다. 그러다가 사태가 커지니까 다시 좀 줄이자는 얘기들을 하는데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의대증원을 할 때는 교육 현장을 잘 아는 의대 교수들 얘기를 들어야 한다. 대다수 교수도 아예 늘리면 안 된다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 늘리는 건 찬성한다”고 했다.
이어 “(정원 2000명을 늘리는 게) 몇 달 만에 되는 문제냐. 의사는 교실에서 책만 보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라 실습도 해야 한다”며 “충북의대는 49명에서 200명으로 늘린다는데 요즘은 해부학 실습을 위한 카데바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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