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비나스의 1/2상 단계 전립선암 치료제 ARV-766와 전임상 AR-V7 프로그램 확보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노바티스(Novartis)가 경구용 단백질 분해제 개발을 위해 11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표적 단백질 분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종류의 약물을 개발하는 임상 단계 생명공학 기업 아르비나스(Arvinas)와 2세대 프로탁(PROTAC) 안드로겐 수용체(AR) 분해제 ARV-766의 전세계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독점 전략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거래에는 전임상 AR-V7 프로그램에 대한 자산 구매 계약도 포함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노바티스는 ARV-766의 전 세계 임상 개발 및 상용화를 책임지고 AR-V7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연구, 개발, 제조 및 상용화 권리를 갖는다. 아르비나스에 선급금 1억5000만 달러와 함께 추가 개발, 규제,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1000만 달러, 단계별 로열티를 지급한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 메커니즘을 활용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단백질 분해제 기술에 크게 투자하고 있다.
애브비(AbbVie)는 2022년 4월 신경 질환을 위한 새로운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플렉시움(Plexiu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해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전통적으로 약물화가 불가능한 표적에 대한 단백질 분해 분자를 식별하기 위해 반트먀(VantAI)와 협력하기로 했다.
아스텔라스(Astellas) 역시 지난해 6월 중국 컬젠(Cullgen)과 여러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기 위해 19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다.
노바티스가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ARV-766은 안드로겐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고 분해하도록 설계된 경구용 프로탁 단백질 분해제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안드로겐 수용체 표적 치료제에 대한 내성 메커니즘인 안드로겐 수용체 돌연변이 또는 증폭이 있는 종양 외에도 야생형 안드로겐 수용체 종양 모델에서 활성을 입증했다. 현재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1/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아르비나스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안드로겐 수용체 리간드 결합 도메인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41%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최소 50% 감소했다. 또한 특정 L702H 안드로겐 수용체 변이가 있는 환자의 50%에서 PSA 농도를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중반까지 무진행 생존(PFS)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분기 규제 당국과 계획된 3상 임상연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AR-V7 프로그램은 전장 안드로겐 수용체와 그 스플라이스 변이체 AR-V7을 모두 표적하는 차세대 단백질 분해제다.
아르비나스 회장,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존 휴스턴(John Houston) 박사는 "노바티스의 전문성이 ARV-766의 개발과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이자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확대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번 전략적 거래는 우리의 혁신적인 단백질 분해제 플랫폼과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노바티스는 종양학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다. 올해 2월 약 29억 달러를 투입해 독일 모포시스(MorphoSy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11일 이를 위한 공개 매수를 시작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골수섬유증에 대한 후기 단계 BET 억제제 펠라브레시브(pelabresib) 등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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