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보로노이가 코스닥 시장 유니콘 특례 1호 기업이 될 전망이다.
보로노이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에 앞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신설된 시장평가 우수 기업 특례(유니콘 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첫 기업이다. 유니콘 특례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모는 전량 신주발행으로 이루어지며 공모주식 수는 200만 주, 상장 후 주식은 총 1333만3949주가 된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6만50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시가총액은 6667억 원에서 8667억 원이다.
보로노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월 24~25일, 일반 청약은 3월 7~8일에 진행된다.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이다.
보로노이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인산화효소(Kinase)에 결합해 기능을 억제해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도로에 있는 신호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고 계속 켜져 있으면 교통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 등의 원인으로 인산화효소의 신호 조절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한다. 보로노이는 비슷비슷한 분자구조를 가진 인산화효소들 가운데 질병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위주로 결합하고,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투과할 수 있는 정밀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수준의 실험(Wet-Lab) 데이터 축적 역량에 인공지능(AI) 모델을 접목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통상의 3분의 1 수준인 1년~1년 6개월로 단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해외 3건, 국내 1건 등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으며 현재 11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오릭 파마슈티컬즈)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누적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9050만 달러(약 2조1000여억 원)에 달한다.
보로노이 김현태 경영부문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해 FDA 시판 허가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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