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탄소중립에 동참하는 제약사가 많아졌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기업은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사회는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1.5℃ 특별보고서'를 통해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국내부터 해외까지 많은 기업이 2050년 넷제로에 동참하고 있으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가치를 비즈니스에 통합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국제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24일 메디게이트뉴스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한 경보제약, 대웅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한독, 한미약품, GC녹십자, HK이노엔 등 16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23년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2)을 합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기업은 동국제약, 보령, 일동제약, 한독, GC녹십자 등 5곳이다. 이 중 스코프1과 2를 모두 줄인 기업은 일동제약과 GC녹십자 뿐이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스코프1·2를 포함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1만4282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로 전년 1만4817tCO2eq 대비 3.6% 감소했다. 연평균 감소율은 스코프1 0.002%, 스코프2 0.015%,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0.004%로 집계됐다.
GC녹십자가 2023년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은 6만4804tCO2eq로 전년 6만6854tCO2eq 대비 3.1% 즐었다. GC녹십자는 스코프1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연평균 증감율은 마이너스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스코프2는 0.001%를 기록했다.
동국제약과 보령, 유한양행, 종근당바이오, 한독은 스코프1 감축에 성공했다. 이 중 동국제약, 보령, 한독은 스코프2 대비 스코프1의 감축 폭이 더 커 총량 총량 감축에는 성공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종근당바이오는 증가한 스코프2 규모가 더 커 총량 감축에는 실패했다.
스코프1은 직접적인 생산·소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로 배출 통제가 가능해 비교적 감축이 많이 이뤄졌지만, 스코프2는 전기, 증기, 냉난방 등으로 인한 간접 배출인 만큼 감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경보제약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종근당, 한미약품, HK이노엔 등은 스코프1과 2 어느 하나의 배출량도 줄이지 못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34.0%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부자재 구매로 스코프3 배출이 상당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특성을 감안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했다. 스코프1과 2는 증가했지만 스코프3를 큰 폭으로 감축하면서 스코프3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감소한 것이다.
스코프3는 스코프 1과2를 제외한 기업 할동 외부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영업에서 발생된 폐기물부터 출장, 직원의 출퇴근, 투자 등이 포함된다. 현재 온실가스 관리 범위를 스코프 1,2에서 3까지 확대한 기업은 많지 않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대비 2023년 스코프1·2 감축에는 실패했지만, 스코프1·2와 총량의 연평균 증감율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보제약은 스코프1과 총량의 연평균 증감율, 종근당은 스코프1의 연평균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했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통제가 비교적 쉬운 스코프1의 배출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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