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티드 '뉴로게이트']⑥ "단순 수명연장 아닌 90대까지 건강한 일상생활하려면...의사와 환자들이 근육의 중요성 인식 필요"
솔티드 AI 보행분석 솔루션 '뉴로게이트'
솔티드(Salted)가 개발한 '뉴로게이트(Neurogait)'는 보행분석 AI 솔루션이다. 스마트 깔창인 뉴로게이트 인솔을 사용해 보행 주기, 지면 접촉 시간, 압력 중심 이동 패턴, 분당 걸음 수 등 보행 정보를 수치화해 환자 맞춤형 분석을 할 수 있다. 특히 '동적족저압 측정 '기능 검사료로 법정 비급여로 등재돼 있으며, 간단 신체 수행 능력 검사(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 SPPB)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고가 장비 도입이나 공간 제한 없이도 디지털로 보행분석을 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는 "근감소증은 운동과 영양의 복합 중재,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근감소증은 근육량과 근력,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근육이 줄었다는 것만 아니라 실제 힘과 보행능력 저하까지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근감소증 진단 기준은 2010년 처음 나오고 이후 2018년에 한차례 개정됐다. 미국과 유럽은 EWGSOP2 (Europ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in Older People, 2018) 기준을 인용하고 아시아는 2019년 AWGS 2019 (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2019)의 기준을 인용한다.
이후 2021년부터 국제적으로 근감소증 정의를 합치자는 인식에 따른 국제적인 리더십 GLIS(Global Leadership Initiative in Sarcopenia)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여기 참여하는 불과 5명의 한국 의사 중 하나가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다.
임 교수는 세계생역학학회 50주년 기념 공식 학회지에 근감소증 관련 종설 논문을 대표저자로 발표하면서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은 근감소증의 세계적인 대가다. 또한 국내 유일의 근섬유 역학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임 교수는 “근감소증은 근력, 근육량, 신체수행평가 등 3가지 검사 중에서 2가지 이상 확진이 될 때 진단한다”라며 “고령화와 함께 근감소증이 심각해지고 인식이 높아지는데 비해 아직 치료제가 없어 운동과 영양의 복합 중재,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재영 교수와의 근감소증 진단과 치료, 디지털 기술 접목까지 관련한 일문일답.
근감소증 진단 2010년부터 시작, 아직 치료제가 없는 현실
ㅡ근감소증 연구의 핵심 개념은 무엇이며, 특히 재활의학과 관점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무엇인가.
근감소증의 기전이나 원리를 알아보는 기초 연구를 하고 있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치료방법에 대한 효과성과 수용성에 대한 임상연구도 하고 있다. 노인의 신체 기능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다. 노화 과정에서도 신체 기능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 인구 집단의 신체 기능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니, 노화의 핵심이 바로 근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근력이 감소하는 과정은 근육량이 줄면서 생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근감소증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았다. 근감소증의 진단기준이 나온 것이 2010년부터였다. 국제적으로도 1988년도에 처음으로 근감소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땐 기능이 아니라 현상으로 인식한 것에 불과했다.
특히 재활의학과는 신체 기능을 평가해서 일상생활과 기능을 결합시켜서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서 해결하는 전문과다. 재활의학과는 환자의 근육과 관절을 움직이게 하고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을 다룬다. 일상생활과 운동에 근력이 직결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재활의학적 접근을 하게 된다. 근육을 중심으로 연구하면서 특히 근육의 작은 단위인 근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ㅡ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근감소증의 심각성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 방법은 무엇일까. 환자들 스스로 근감소증을 체감하게 되는 전형적인 신체 징후나 변화도 있나.
여러 유형과 경로로 환자를 만난다. 입원 환자의 치료가 끝난 이후 막상 퇴원을 하려다 보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많다. 바로 근감소와 근위축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2주 정도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력이 30%가량 떨어진다. 노인환자들은 근감소 속도가 빨라서 같은 기간에 근력이 50%까지도 떨어진다. 또한 갈수록 만성질환이나 통증으로 보행의 어려움을 겪는 근감소증 환자 또는 근감소증 의심 환자가 늘어나면서 외래 환자 비율도 80%에 이른다.
근감소증은 과거보다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환자들이 과거에 주로 50~60대였다면 지금은 70~80대에 이른다. 환자들이 그만큼 고령화되고 있다. 지금은 외래진료 때마다 90대 이상의 환자가 있고 80대 환자도 늘어나다 보니 갈수록 근감소증의 다양한 유형을 보고 있다.
근감소증은 질병과 사고로 인해 나타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신체활동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예방할 수 있다. 개개인의 근력이나 운동기능에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자신이 근감소증 고위험군에 있다면 맞춤형으로 진단을 받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특히 근감소증은 40대까지는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50대부터는 신체활동을 통해 예방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급격히 벌어진다. 60대에 근감소증 진단율이 10~20%지만 80대는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스스로 근감소증을 인식하는 환자들은 갑자기 체중이 줄었다거나 근육이 빠졌다고 병원을 찾는다. 걷기가 힘들거나 걷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하거나 자꾸 넘어지는 등 근감소증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있다.
ㅡ이전 연구에서 근육이 노화하는 과정에서 근섬유의 역학적 특성이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재활치료나 운동 훈련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근섬유 역학 특성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이를 위해 어떤 연구를 더 진행하고 있나.
연구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근육 생검을 진행해 분석하고 근육 나이를 알려줄 수 있다. 근섬유 유형이나 역학적 특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이 노화되면서 유독 취약해지는 게 2형 근섬유다. 근섬유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힘과 장력, 강직도를 측정해서 확인한다.
환자들 개별적으로는 근감소증의 패턴이 같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그 패턴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육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을 수 있다.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실제 단계별로 근감소증의 주요 특성을 파악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인솔 장비를 도입해서 연구를 했을 때 주로 보행분석에 썼다. 환자의 발바닥 압력 분포나 이동에 대해서 보행을 측정하는 장비로 사용했다. 원래는 인솔 장비가 무겁고 신발 밑에서 유선으로 연결돼 불편했다. 이후 발전해서 무선이 나오고 경량화되면서 발바닥 또는 족부 통증 환자 진단과 치료 기능에 활용할 때까지 발전하고 있다.
뉴로게이트를 직접 사용해 보니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되면서 정상과 비정상 보행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고, 보행 과정에서 양쪽 발의 체중 부하가 균등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보행속도나 보행 압력, 시간, 횟수 등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근감소증을 진단할 때도 필요한 신체수행평가 SPPB(Short Physical Performance Battery) 검사가 가능하다. 통증이나 재활모니터링 등에서 사용하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ㅡ디지털 기술이 환자 맞춤형 재활 및 운동처방에도 활용 가능할까.
근감소증 진단을 위한 신체수행평가에 활용하려면 발 압력이 발의 앞쪽으로 가있는지, 뒤로 가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가 올바른 자세인지를 확인하면 향후 맞춤형 재활이나 운동처방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디지털 기술이 치료 영역에 적용되려면 그만큼 명확한 적응증이 있어야 한다. 어떤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치료를 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매커니즘이 명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보다 면밀한 연구를 거치려고 한다.
ㅡ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령층의 운동 처방, 모니터링, 행동 변화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향후 근감소증 예방·관리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 기술이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일까.
앞으로 디지털 기술이 임상 검증을 거쳐 치료제로 역할을 많이 하게 되겠지만, 디지털 기술 단독보다는 약물치료와 같이 병행을 할 것으로 본다.
다만 근감소증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환자들의 근감소증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해 디지털 기술과의 접목이 필요할 것이다.
ㅡ지난달 국회토론회에서 근감소증 노인 환자를 위한 다학제 운동·영양 복합 중재’ 주제로 발표했다. 이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앞으로 근감소증 진단 및 치료의 방향성에 대한 전망 한말씀 부탁드린다.
근감소증으로 진단받고 진행되고 있는 환자, 특히 노인환자들이라도 해도 똑같이 보지 말고 유형을 나눠서 치료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원을 했다가 치료가 끝나도 근감소로 일어나지 못하는 환자처럼 급성 근감소증이라면 회복기 재활을 하는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 그 다음 운동과 영양까지 복합중재를 해야 한다. 영양 중재는 단백질 섭취량을 일정 수준이상 늘려야 한다. 운동은 처음에는 기본운동을 하면서 근력운동을 덜 포함하고 중간 단계에서는 근육량을 더 늘리면서 근육이 좋아지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
수명이 늘어났다고 해도 80~90대에 누워만 지내는 상태라면, 이는 단순히 수명만 늘어난 것일 뿐이다. 90세까지 건강하게 살려면 그만큼 의사들이나 환자들이 근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