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걷는 사람을 뜻하는 이른바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를 합한 신조어)'은 건강에 적신호가 오거나 안전사고에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장시간 고개 숙이면 목 디스크로 발전
스마트폰 사용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일자목 증후군·목 디스크'다.
우리의 목은 총 7개의 뼈로 구성돼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C자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이다 보면 목을 어깨보다 앞으로 쭉 빼게 돼 거북이처럼 목이 일자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일자목은 디스크 압력을 제대로 분산시킬 수 없어 목이 결리거나 근육을 경직시키고,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 에 따르면 목 디스크 20~30대 환자는 2010년 10만 9천여 명에서 2015년 13만여 명으로 증가해 약 20%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 고영도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은 되도록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야 하며, 구부정한 자세나 엎드려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또 30분 사용 후 10분 휴식을 취하고,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다면 즉시 사용을 멈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목에도 적신호 '손목터널증후군' 주의해야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손목이 과도하게 꺾인 자세를 지속하거나, 손목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경험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만 저리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손바닥, 팔까지 저리는 것이 특징이다. 잠잘 때 통증이 심해 일어나 손과 팔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상을 반복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수부외과 노영학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일정 기간 부목으로 고정하거나 경구 소염제와 물리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초기 환자에서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이라면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화면, 수면 유도 호르몬 억제해 불면증 유발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당수의 사람이 잠에 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불면증을 유발한다.
밤에는 뇌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되지만 스마트폰 화면의 밝은 빛을 오래 쐬면 멜라토닌의 생성과 분비가 감소해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노출되는 빛의 세기와 시간이 증가할수록 신체의 각성 효과도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보고돼 수면 시간이 단축되거나 자다가 자주 깨고, 혹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다.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이향운 교수는 "취침 2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전자기기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사용 시에는 스마트폰의 청색광을 막아주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보호필름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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