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달러 규모 투자 진행…ZN-c3, 난소암·자궁암 비롯 혈액암·PARP 억제제 내성 극복 등서 잠재력 가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화이자(Pfizer)가 항암제 전문 바이오제약사인 젠탈리스 파마슈티컬(Zentalis Pharmaceuticals)의 지분을 사들이고 암세포에서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를 유도하는 선택적 Wee1 억제제 ZN-c3의 임상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젠탈리스는 화이자에 보통주 95만3834주를 주당 26.21달러 가격으로 총 25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ZN-c3과 ZN-d5에 대한 연구를 포함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임상시험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양사는 ZN-c3 임상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젠탈리스는 암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경로를 표적하는 저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둔 임상 단계의 바이오텍으로, 2020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진행성 고형암에 대한 Wee1 억제제인 ZN-c3, ER+/HER2- 유방암에서 경구용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SERD)인 ZN-c5, 악성 혈액암에 대한 BCL-2 억제제인 ZN-d5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백금 내성 또는 불응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ZN-c3과 화학요법 병용 1b상 임상시험의 초기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ZN-c3이 잠재적으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발표에 따르면 사전 치료를 많이 받은 집단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으며, 평가 가능한 모든 화학요법 코호트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30.2%(한 코호트에서 최대 62.5% 달성)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적으로 화학요법과 함께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Wee1 억제제 계열과 비교해 더 낮은 혈액학적 독성과 더 나은 위장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여줬다.
마감일 기준 모든 등급에서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구역(48.2%), 호중구감소증(41.1%), 혈소판감소증(37.5%), 구토(30.4%), 빈혈(26.8%) 등이었다.
자궁장액암종(Uterine serous carcinoma)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 단일요법 확장 코호트의 중간 데이터도 이번에 공개됐다. 데이터 컷오프 기준 ZN-c3은 27.3%의 ORR과 90.9%의 질병 통제율(DCR)을 보여줬고,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경쟁 Wee1 억제제보다 우수했다.
이 외에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PARP 내성 난소암, BCL-2 억제제 ZN-d5와의 병용요법 등 여러 환경에서 ZN-c3의 광범위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전임상 포스터 3개를 발표했다.
ZN-d5는 3월 첫 번째 환자 투여가 시작된 1/2상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되고 있다. 이 임상에서는 장기에 단백질이 축적되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인 경쇄 아밀로이드증(AL amyloidosis)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및 효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젠탈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앤소니 선(Anthony Sun) 박사는 "비뇨생식기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화이자의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자본 지원을 받을뿐 아니라 그들과 협력해 잠재적인 암 치료 옵션을 개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내부적으로 발굴한 종양학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유망한 치료제 개발을 진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온콜로지 최고개발책임자(CDO)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박사는 "젠탈리스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 발전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에 대한 젠탈리스의 헌신을 믿으며, 암 환자의 삶이 잠재적으로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도울 수 있는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이자의 유방암, 결장직장암 및 흑색종 담당 부사장 겸 의학팀 그룹 리더인 아담 스캐요위츠(Adam Schayowitz) 박사가 젠탈리스 과학자문위원회에 합류한다. 스캐요위츠 박사는 젠탈리스의 고위 경영진과 긴밀이 협력해 임상 전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젠탈리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인 디앤디파마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젠탈리스가 중국에서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젠테라 테라퓨틱스(Zentera Therapeutics)와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프리시전 몰레큘라(Precision Molecular)는 자본금 500억원 규모로 알파 방사선 표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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