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11.19 17:12최종 업데이트 24.11.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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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제62회 ESPE서 성장호르몬 투약 솔루션 최신 연구 데이터 발표

이지포드, 3·4년 추적 결과 높은 순응도 비율 80% 이상…그로젠 버디 앱, 적극 사용할수록 순응도 높아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예나 교수가 유럽소아내분비학회에서 이지포드 및 그로젠 버디 앱에 대한 국내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가 16~18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제62회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 2024)에서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 싸이젠(SAIZEN)의 자동화 투약 디바이스 '이지포드(Easypod)'와 투약 관리 애플리케이션 '그로젠 버디(Growzen Buddy) 앱'의 치료순응도 개선 효과에 대한 최신 연구 데이터가 공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은 머크가 저신장 어린이의 싸이젠 치료순응도를 개선하고 장기간 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이지포드는 전자 자동화 투약 디바이스로, 현재 지원되는 3세대 디바이스는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아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공포심을 낮추도록 제작됐다.

그로젠 버디 앱은 투약 주기 관리를 지원하는 환자∙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자의 키와 몸무게를 기록하고 추이도 살펴볼 수 있어 스스로 투약 모니터링 및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ESPE에서 발표된 연구 초록에는 프랑스와 세르비아 환자를 대상으로 이지포드의 장기 치료순응도를 확인한 데이터와, 전 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그로젠 버디 앱의 효과를 확인한 데이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이지포드를 사용한 환자는 치료 기간 환자의 80% 이상이 높은 치료순응도를 유지했고 그로젠 버디 앱의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높은 순응도 환자 비율도 90% 이상으로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이지포드로 치료받은 프랑스 저신장 환자 481명를 대상으로 치료 후 3년간의 치료순응도 추이를 분석한 French SCOPE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투약율 85% 이상을 '충족(optimal)'으로 정의하고 충족 환자 비율을 측정한 결과, 치료 1년차 90.6%(n=436/481), 2년차 86.1%(n=341/396), 3년차 81.1%(n=181/223)로 나타나 치료 첫 3년간 8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 포함 3개국 연구팀이 2015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이지포드로 치료받은 저신장 환자 4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4년 추적 연구에서는 충족 환자 비율이 치료 1년차 90.1%(n=364/404), 2년차 85.5%(n=219/256), 3년차 85.6%(n=161/188), 4년차 82.5%(n=94/114)로 나타나 치료 첫 4년간 8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연구에서 치료기간 중 그로젠 버디 앱을 사용한 집단과 사용하지 않은 집단의 충족 환자 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용군이 96.4%를 기록해 85.3%를 기록한 비사용군보다 10%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젠 버디 앱의 사용이 저신장 치료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외 4개국 연구팀은 전 세계 24개국 환자 5773명을 대상으로 그로젠 버디 앱을 이용한 신장 측정 및 분석 횟수에 따른 투약 충족 환자의 비율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치료 1년차에서 충족 환자 비율은 분석 0회 집단에서 80.6%, 1회 집단에서 85.5%, 2회 집단에서 90.0%, 3회 이상 집단에서 91.4%로 나타나, 분석 횟수가 높을수록 치료순응도도 높았다. 치료 2년차에서도 비율은 각각 71.8%, 77.1%, 87.6%, 91.0%였다.

18일에는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예나 교수가 국내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 임상 경험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국내 성장호르몬 치료는 펜 타입으로 선호되고 있으나,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을 활용한 결과, 바늘이 보이지 않아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통증을 덜 느끼는 등 주사 전반의 과정이 매우 쉽게 느껴진다는 의료진 및 환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치료 순응도 개선을 돕는 그로젠 버디 앱과 환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황인겸 내분비사업부 총괄은 "성장 장애가 있는 아이는 기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 문제를 넘어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성장 장애 환자 치료 시 높은 치료순응도는 잠재돼 있는 다른 기저질환까지 예방해 전체적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ESPE에서 발표된 최신 연구 내용을 통해 이지포드와 그로젠 버디 앱이 치료순응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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