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7.14 06:31최종 업데이트 22.07.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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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심근경색 부르는 '고혈압'…"싱겁게 먹어야 산다"

의료∙식품 전문가들 혈압토크 콘서트서 고혈압 예방위한 저나트륨 식이 강조

숙명여대 김현숙 교수, 어매이징푸드솔루션 박현진 대표, 은평성모병원 김용재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조상호 교수. 사진=질병관리청 유튜브 중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각종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전문가들은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선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혈압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고혈압 예방을 위한 저나트륨 식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나트륨 섭취량 많은 우리나라 '고혈압' 위험 높아...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국가들 중 하나”라며 “국이나 찌개, 김치, 젓갈류 등 짠 음식이 포함된 식사로 인해 나트륨 섭취량이 일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일일 권장량은 2000mg이다. 소금으로는 5g, 티스푼 한 술 정도다. 나트륨 섭취량은 2400mg 증가할 때마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61%,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89% 증가한다.

고나트륨 식이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나트륨 저감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오고 있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나트륨의 지나친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혈액 내 염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수분을 끌어와 혈액의 농도를 조절하려 한다. 결국 혈관내 혈액량이 늘면서 혈관벽을 압박하고 혈압이 높아지는 원리다.

김 교수는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라며 “국제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이 고혈압이다. 고혈압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7배 정도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인지율도 제고 필요...외식 피하고 양념 대신 자연 재료 사용

국내 고혈압 인지율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신이 고혈압이란 사실을 알아야 소금 섭취량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적절한 치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이란 사실을 인지하는 이들은 하루 소금섭취량이 4.4g 인 반면 자신이 고혈압이란 걸 모르는 경우엔 이보다 20%가 더 많은 5.4g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는 “성인 인구 중 3분의 1이 고혈압이고 나이가 들수록 많아진다. 실제 70세 이상은 거의 절반가량이 고혈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자신이 고혈압이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자신이 고혈압이란 사실을 아는 비율은 전체 환자의 70%, 알더라도 치료를 하는 비율은 66%, 치료를 받아도 잘 조절이 되는 사람은 절반에 그친다”며 “적절한 방식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우엔 약물, 식단, 운동 등으로 혈압을 낮춰 합병증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 관련 전문가들은 저나트륨 식사를 위한 방법들을 소개했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길들여진 입맛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싱겁게 먹을 수 있도록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이나 찌개의 경우엔 건더기 위주로 먹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외식을 줄이는 대신 가정식이나 급식을 먹는 게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어메이징푸드솔루션 박현진 대표는 “소금뿐 아니라 샐러드 드레싱을 포함한 대부분의 양념에는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며 “가급적 양념을 적게 사용하되 대신에 레몬, 라임, 양파, 카레가루 등 본연의 향미를 가진 자연 재료들을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요리를 싱겁게 하면 오히려 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게 될 수 있다”며 “하루에 섭취해도 되는 나트륨량을 정하고, 그 나트륨을 메인 요리에 집중시키고 나머지 반찬은 무염식처럼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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