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적정한 수면 시간은 개인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평균 7시간이며, 더 적게 자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게 되면 사망률을 비롯해 각종 질병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는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꿀잠 프로젝트 : 슬립테크 2022 국제수면건강산업박람회'의 수면 건강 세미나에서 '왜 잠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뉘며, 비렘수면은 1, 2, 3단계로 구분된다. 정상 수면이라면 비렘수면 1단계가 5%, 2단계 50%, 3단계 20%, 렘수면 25%로 나뉜다.
뇌파는 깨어있을 때 비동기적이고 안구운동과 근전도가 있으며 논리적이고 기억하며 움직임고 자주 발생한다. 반면 비렘수면은 뇌파가 동기적이고 안구운동이 없거나 느리며 근전도가 감소하고 움직임이 드물게 나타나지만, 사고는 깨어있는 상태와 비슷하다.
렘수면 상태에서는 뇌파가 비동기적이고 안구운동은 빠르지만, 근전도와 움직임은 억제되고 사고 역시 비논리적으로 변한다.
김 교수는 "비렘수면은 심박수가 일정하고 호흡과 혈압도 일정하지만, 렘수면일때는 불규칙적이고 변화가 발생한다. 뇌산소 소비량도 비렘수면일때는 감소하지만 렘수면에서는 증가한다"면서 "수면은 시신경과 시상하부, 뇌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면)은 곧 수행능력과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에 영향을 준다. 즉 수면이 부족하면 이들 능력을 저하되고 쉽게 짜증나는 등 정서에도 영향을 준다. 수면 박탈시에는 환각은 물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 "실제 노인 185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진행된 연구에서는 30분 이내 잠드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 보다 오래 생존했다. 즉 수면 효율에 따라 수명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짧은 수면에 대한 조사 연구에서도 건강상태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포도당 내성(내당능)을 손상시켜 당뇨병 발생률을 증가시켰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배를 고프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을 증가시켜 비만 가능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염증 반응 물질인 급성 반응물질(CRP) 증가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오르는 교감신경계 활성도도 증가했다. 콜티졸 수치도 상승해 뇌의 해마 등에 영향을 주고 기억력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신체 전반에 문제를 일으켰다.
김 교수는 "건강의 필수조건은 수면이다. 잠을 못자면 사회지능과 정서지능이 떨어지고, 칼로리 조절도 못하며 체중이 증가하고 체력도 떨어진다. 면역체계가 망가지고 염증도 잘 생겨 코로나19 같은 감염질환도 잘 걸리고, 생산성과 집중력 저하는 물론 우울증 발생 가능성 높인다"며 "문제는 충분한 수면이 사치라고 느끼면서 잠을 희생하고 줄여서 좋은 성적, 승진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현대 성인 절반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실제 성인 3분의 1이 수면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중 10%는 심각하고 만성적으로 이어진다. 암, 알츠하이머 치매, 당뇨병 등 많은 신체 질병과 자동차사고부터 핵폭발까지 수면부족과 피로누적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반드시 수면장애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6년간 다양한 수면시간을 추적 관찰해 7시간이 최적의 수면시간이라고 발표했는데, 이것보다 덜 자거나 더 많이자면 사망률이 증가했다"며 "적정 시간 동안 잠을 잘 자면 뇌의 노폐물이 제거되고, 치매 요인인 베타아밀로이드 프로틴 제거도 2배 높아진다. 신체 회복과 에너지 보존, 기억력 강화 등 잠의 혜택이 매우 많은만큼, 잠을 줄이지 말고 잘 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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