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 1호 개량신약인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이 올해로 발매 10주년을 맞았다. 세계 최초 암로디핀(Amlodipine camsylate)과 로잘탄(Losartan K) 복합제로 출시 이후, ▲2기 고혈압 환자 초기요법 적응증 획득 ▲제형 크기 축소 제품 출시 ▲국내 최초 친환경공법 낱알 식별 레이서 인쇄 ▲세계 최초 3제 복합제 출시 등 다양한 기록을 달성했다.
 
그 결과 유비스트(UBIST) 기준 누적처방조제액 6800억원, 누적의료비절감액 18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상반기에만 원외처방액 36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제약회사 개발 전문의약품 중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매출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아모잘탄의 성장 배경으로는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끊임없는 임상연구가 꼽힌다. 올해 5월 4상 임상연구 결과가 미국고혈압학회 공식 저널에 게재된 것에 이어, 11번째 임상연구 결과도 저명한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 순환기팀에서 아모잘탄 패밀리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원택 팀장을 만나 아모잘탄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아모잘탄 패밀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아모잘탄 패밀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2009년 출시된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의 암로디핀과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의 로잘탄을 복합한 제품으로, 정부로부터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은 국내 최초 복합신약이다.

아모잘탄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처방된 국산개발 의약품으로, 국산 의약품으로는 유일하게 매출 상위 10대 품목에 올랐다. 이는 아모잘탄의 국내 고혈압 환자 대상 3·4상 등 다수 임상 결과가 SCI급을 포함한 여러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아모잘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관한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MSD를 통해 전 세계에 '코자XQ' 브랜드로 수출되는 글로벌 제품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2017년 아모잘탄에 이뇨제 성분인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을 더한 항고혈압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와 LDL 콜레스테롤 저해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을 더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큐'를 각각 출시해 고혈압 환자의 맞춤 처방을 위한 완벽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잘탄 패밀리를 통해 얻은 매출을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위한 R&D에 투자함으로써, 한미약품이 명실상부한 R&D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석이 된 제품이기도 하다.


- 고혈압 치료에서 왜 복합제가 중요한가.

첫번째로는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2017년 미국 고혈압가이드인이, 2018년에는 한국과 유럽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 고혈압의 진단 정의 등 세부적인 내용에선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고혈압 치료의 적극성과 복합제 사용을 권고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세계 트렌드다.

고혈압 환자의 복합제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대다수 고혈압 환자가 한가지 성분으로 혈압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 발표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의 60%가 2제 이상의 의약품을 복용 중이고, 그 중 절반이 아모잘탄과 같은 ARB와 CCB를 병용하고 있었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49%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두번째는 동반질환의 치료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면 심혈관 질환을 보다 더 낮출 수 있어 고혈압 환자의 동반질환 복합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유럽과 한국 고혈압학회에서는 환자가 치료과정을 감내할 수 있거나 고위험군이라면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권고한다. 혈압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복용중인 약물함량의 중가보다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5배 정도 이점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세가지 이유로 적극적인 혈압조절을 위해 약물의 갯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복합제는 목표 혈압 조절과 동반 질환의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 옵션이다. 아모잘탄은 2기 고혈압 환자나 단독 요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2제 복합제로도 목표 혈압 도달이 어렵거나 고위험군 환자에게 보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면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를, 고지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게는 아모잘탄큐가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 경쟁제품 대비 아모잘탄 패밀리의 강점은 무엇인가.

아모잘탄 패밀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크게 네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첫째는 다양한 용량이다. 아모잘탄 패밀리는 12가지 다른 용량으로 출시돼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특히 한미약품의 우수한 제제기술이 적용된 3제 복합제는 크기가 2제 복합제와 거의 비슷해 복약 편의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둘째, 환자가 믿고 복용할 수 있는 고순도 제품이라는 점이다. 고혈압 치료제는 장기복용을 해야 하는 약물인 만큼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 중 발사르탄 성분의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NDMA가 검출돼 시장에 큰 혼란을 준 사건이 있었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에서 자체 생산하는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다. 또한 제조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성물질 또는 유연물질을 철저히 관리해 생산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자체 성능시험 검사를 실시했다. GC/MS분석법으로 진행된 이 검사는 식약처의 검출 기준인 0.3ppm보다 10배 더 검출 감도가 우수한 검사기법(0.03ppm)임에도, 아모잘탄에서는 발암물질인 NDMA, NDEA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세번째 강점은 유효성이다. 아모잘탄은 단독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국내 고혈압 환자 10명 중 9명에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더불어 기저 혈압이 높아질수록 강력한 강압효과를 보여줬고, 이러한 임상 결과들은 SCI급 학술지를 포함해 국제 학술지에 등재되며 유효성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적응증 확대다. 아모잘탄은 2기 고혈압 환자의 초기 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ARB+CCB 복합제 중 국내 처음으로 허가받았다. 임상 3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확장된 적응증으로 보다 다양한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게 됐다.


- 아모잘탄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임상 데이터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국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0건의 아모잘탄 임상 결과는 SCI급을 포함한 여러 국제 학술지에 등재됐다. 특히 올해 5월 미국고혈압저널(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게재된 아모잘탄 4상 임상연구 'The K-central study'는 더 의미가 깊다. 미국고혈압저널은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고혈압 학술지로, 이 저널에 국내 항고혈압제의 연구가 게재된 것은 아모잘탄이 처음이다.

ARB+CCB 복합제로 24시간 중심혈압 및 다양한 혈역학적 지표에 관한 연구 또한 세계 최초로 진행됐다. 이 연구는 대한고혈압학회가 주관, 고혈압 환자 치료에서 단순한 혈압강하효과를 넘어 심혈관질환 개선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중간단계의 연구다.

다양한 혈역학적 지표변화 분석으로 근거중심 데이터를 통해 고혈압 환자의 치료방향을 제시한다. 연구결과를 통해 아모잘탄 24시간 중심혈압 조절의 이점과 혈관경직도의 지표인 맥파전파속도(PWV), RM(Reflection Magnitude), 맥압(Pulse Pressure)의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 예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아모잘탄 패밀리의 11번째 임상연구 결과도 곧 세계적으로 매우 권위 있는 유명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 연구는 5월에 발표한 아모잘탄의 10번째 국제학술지 등재논문인 The K-central study의 하위연구다. 아모잘탄 24시간 중심 혈압이 대조군과 어떤 이유에서 차이가 발생했는지 분석했다.


- 출시 이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전문의약품 중 가장 많은 누적 처방액을 기록했다고 알고 있다. 그간의 성과와 시장 반응이 궁금하다.

아모잘탄 패밀리의 10년간 누적 매출은 약 6800억원으로, 국산 개발 의약품 중 가장 많다. 아모잘탄 패밀리는 관련된 특허만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출시 이후 지속적인 제제연구를 통해 약물의 크기를 약 20% 정도 줄였고, 낱알식별코드도 레이저 인쇄를 통한 친황경공법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또한 아모잘탄이 국내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한 의료비 절감액만도 약 1800억원이 넘는다.

10년간의 각종 기록과 성과를 살피기 위한 학술 행사를 5월에 개최했다. 학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아모잘탄 팩트시트(factsheet)를 발표했다. 아모잘탄 누적 복용 환자수는 약 271만명, 매년 33만명이 복용 중이며, 연간 지속 복용률은 93.7%다.

학술행사에 참석해주신 많은 선생님들께서 "아모잘탄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국산 의약품"이며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임을 확신한다"고 말씀해주셨다.


- 앞으로의 전략과 마케팅 목표는 무엇인가.

아모잘탄의 목표는 10주년, 20주년을 넘어 선생님들께 꾸준히 신뢰받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근거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모잘탄이 국산 1위 브랜드가 된 이유는 근거중심 진료환경에 다양한 임상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곧 11번째 임상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며,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의 연구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다양한 아모잘탄의 임상적 근거로 선생님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겠다.

또한 환자와 의료진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아모잘탄 패밀리의 라인업을 보강하고자 다양한 임상시험 및 제제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구중인 제품 모두 세계 최초로 선보일 제품들이며, 일부 제품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잘탄 패밀리만 있으면 모든 고혈압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항고혈압 제품들로 10년간 지속적으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역량을 집중한 시간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아모잘탄에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