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9.30 08:55최종 업데이트 24.09.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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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수단 모성-아동 보건위기 보고서 발간…"국제연합 행동 촉구"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25일 '외면된 위기: 분쟁과 외면이 남다르푸르 내 산모 및 아동 보건에 미치는 피해(Driven to oblivion: the toll of conflict and neglect on the health of mothers and children in South Darfur)'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8월 사이 남다르푸르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단 두 곳에서 발생한 모성 사망자 수만 2023년 전 세계 국경없는의사회 시설 전체 모성 사망자 수의 7%를 넘었다. 아동 영양실조 검사 결과 역시 긴급사태 수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다르푸르 니알라(Nyala)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성·생식 보건 활동 책임자 닥터 길리안 버크하르트(Dr. Gillian Burkhardt)는 "여태 본 적 없는 수준의 위기"라며 "국제연합(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여러 보건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생아, 임신부, 산모 사망자 수가 충격적인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이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거의 모든 게 붕괴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산과 치료와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니알라 수련 병원(Nyala Teaching hospital)과 카스 병원(Kas Rural hospital)에서 46명의 모성 사망자가 발생했다.

제대로 기능하는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교통비 때문에 많은 여성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다. 모성 사망자 46명 중 약 78%가 병원 유입 후 첫 24시간 내 사망했다.

남다르푸르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시설에서 가장 흔한 산모 사망 원인은 패혈증이었다. 제대로 기능하는 의료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비누, 깨끗한 분만 매트, 살균 처리된 기구 등 기본적인 물품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출산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물품조차 없는 상태에서 여성들은 각종 감염에 노출되고 있다. 항생제 역시 부족한 탓에 병원에 도착해도 치료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남다르푸르의 위기는 아동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 명이 기아와 사망의 위기에 처해 있고 일부는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니알라 수련 병원과 카스 병원에서 신생아 48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패혈증에 걸린 신생아 5명 중 1명이 생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8월, 남다르푸르에서 2세 미만 아동 3만 명이 영양실조 검사를 받았다. 이 중 32.5%가 급성 영양실조였고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태 수치인 15%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또한 검사를 받은 아동의 8.1%가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였다.

남다르푸르의 수도 니알라는 전쟁 이전 인도주의 구호단체의 중심지였지만, 전쟁 이후 대부분의 단체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국제연합은 여전히 니알라에 국제 직원을 파견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도시에서 활동 중인 국제단체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유일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1월에서 8월 사이 남다르푸르에서 1만2600건의 산전 및 산후 진료를 제공하고 4330건의 일반 및 고위험 분만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위기가 해결되려면 국제연합(UN)이 다르푸르에서 추가적인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연합은 다르푸르에 국제연합 직원과 기관들의 복귀를 신속히 추진하고, 모든 가용 자원과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며 "충분한 재원과 교전 당사자들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뒷받침된 국제사회의 협력된 대응만이 대규모 기아를 막고 수백만 명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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