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민호 시장,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연봉 3억 7000만원 발언 거짓말…전임교원 2억원 수준"
'급여 높이기 위해 응급실 파행 초래됐다'는 취지 최 시장 발언 사실 아니야…정치적 목적으로 의사 폄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운영 차질과 관련해 "의사들의 인건비 인상 요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힌 가운데 세종충남대병원과 응급의학과 등 교수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최 시장이 밝힌 것과 달리 현재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연봉이 3억 7000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임교원의 경우 2억원 정도 급여만을 받고 있다는 취지다. 실제 현장의 의대교수들은 최민호 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의사들을 '돈만 밝히는 악마'로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앞서 최민호 시장은 19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의사들이 3억 7000만원을 받고 있지만 다른 병원에서 4억이 넘는 보수를 제시해 옮겼고 남은 의사들도 급여를 올려달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응급실 운영 차질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세종충남대병원 A 교수는 이날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계약직 촉탁의 연봉이 3억 7000만원에 못 미치는 3억 5000만원이고 전임교원들은 2억 정도 수준에 그친다"며 "최민호 시장이 의도적으로 의사들의 연봉을 높게 부풀려 응급실 차질의 이유가 의사인 것처럼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보통 대학병원 전임교원은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대신 급여는 적은 편이다. 전임교원 중엔 1억 정도 급여만 받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며 "안 그래도 버티기 힘든 현실에서 행정기관장이라는 이런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A 교수는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응급전문센터 지원도 다른 곳에 비해 10분의 1 비용에 그치는 열악한 상황이다. 지원도 마지못해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상황에서 여태 마치 의사 인건비를 계속 지원하는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고 사실을 바로 잡았다.
의료계는 최민호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장으로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발언하지 않고, 의료계를 폄하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내포돼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최민호 시장은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세종특별자치시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 세종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또 다른 B 교수는 "최 시장은 사실과 다른 정보를 흘리며 정치적 목적으로 이번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문제를 의사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병원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의사들이 돈을 더 벌기 위해 문제를 초래했다고 발언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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