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요양병원협회 남충희 신임 회장은 취임 포부를 통해 "임기 동안 요양병원이 차별 받지 않도록 하고 수가를 개선해 의료의 질이 높고, 국민들이 신뢰하는 요양병원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14일 밝혔다.
남 회장은 “요양병원은 온갖 규제와 제도에서 패싱 당했고,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를 감내해 왔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덮치면서 20~30%의 병실이 비었고, 직원 급여도 주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요양병원의 잘못으로 이런 위기가 닥친 것이냐?”고 반문했다.
남 회장은 “요양병원에서 잘하고 있는 재활, 치매 등을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치매안심병원으로 따로 떼어내고, 요양병원에만 높은 본인부담상한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요양병원 입원형 호스피스사업은 7년째 시범사업만 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의료-요양 통합판정 시범사업은 요양병원 입원을 제한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은 우리나라 전체 병상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진료비 비중은 전체에서 고작 7%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데도 알찬 진료를 통해 노인의료를 책임지고 있는데 왜 적폐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임기 중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 수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요양병원 간병비 부담으로 인해 간병살인이 발생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하루 빨리 요양병원 간병 국가책임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가 개선과 관련해 “의료필요도에 따라 환자를 다섯 개 군으로 분류하는 것보다 질병군별, 중증도별 기능을 분화해 치매, 암, 재활, 호스피스 등으로 전문화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 회장은 요양병원 역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성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 회장은 “요양병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은지,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싶을 정도로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부모님을 잘 진료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수 있는 요양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남 회장은 “앞으로 요양병원이 차별 받거나 패싱 당하지 않도록 하고,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수가가 개정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면서 “전국의 요양병원 역시 협회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국민이 믿고 입원할 수 있는 요양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변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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