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7.26 07:21최종 업데이트 23.07.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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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맞물려 '구강 점막 약물전달' 기술 성장 예고

2030년 244억 달러 규모 예상…국내사 서울제약·씨엘팜·씨티씨·CMG·우신라보타치 등

자료 = 우신라보타치 구강붕해 제품 현황(홈페이지 발췌).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전세계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신약 개발만큼이나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전달 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 개발이 중요해졌다.

특히 구강점막 약물전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향후 시장 증가가 예상되는 동시에, 국내 기술력이 빅파마와 견줄만한 시장이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제약강국으로 가는 기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는 구강점막 약물 전달 글로벌 시장·기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강점막 약물 전달, 구강 내 점막을 통해 약물을 체내 전달 방식 

구강점막 약물전달은 혀, 볼, 잇몸 등 구강 내 점막을 통해 약물을 체내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고 점막을 통해 약물이 혈류로 직접 흡수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캡슐, 정제 등 경구제 복용 대비 대사 영향을 덜 받아 약물 안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급성 통증과 같은 질환 치료 약물에 활용이 용이하다. 영유아나 노인 등 경구용제품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도 사용 가능하며, 비침습적인 특성으로 당뇨병 등 지속적인 약물주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에게도 수요가 높다.
 
자료 = 글로벌 구강점막 치료제 시장 규모(출처 DataMIntelligence, 재구성 KIMco).

이에 따라 글로벌 구강점막 약물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50억 달러에서 연평균 6.41%로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약 2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파머징 국가가 주로 분포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은 지역별 구강점막 약물전달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 등은 기대 수명 증가와 제약산업 급성장으로 높은 성장률을 견인할 전망이다.

구강점막 약물전달 제품은 크게 ▲정제(Tablets), ▲필름(Films), ▲액체 또는 분사제(Liquids or Spray), ▲기타로 나뉘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며 저령한 비용, 복용 편의성을 이유로 정제 형태가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다.

정제 형태는 구강붕해정과 점막부착정 등이 있다. ▲구강붕해정은 짧은 체류시간과 빠른 분해, 타액에 의한 용해 등으로 신속한 효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펜타닐,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강한 진통제들에 많이 적용된다. ▲점막부착정은 박칼 부위에 주로 사용되며, 구강 점막과의 접촉 시간을 늘리고 정제를 투여부위에 고정시킨다. 

필름은 ▲볼 점막을 통해 약물을 흡수시키는 박칼 필름, ▲설하를 통해 약물을 흡수시키는 설하 필름 등이 있으며, 약물 흡수율이 다른 제형에 비해 낮아 흡수증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액체나 분사제 역시 복용은 편리하나 약효가 미미하게 나타나 이온토포레시스를 이용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22년 기준 정제 46.9%, 필름 32.0%, 액체 및 분사제 14.3% 순이며, 오는 2030년에는 정제 형태가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응증별로 시장을 분석하면 오피오이드 의존증이 37.88%로 가장 많았고, 신경 장애 26.64%, 기타 13.85%, 발기부전 12.41%, 오심 및 구토 9.2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불법 제조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 남용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등 오이오피드 과다복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당 적응증 시장이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발기부전 역시 스트레스와 고령, 만성질환, 식습관 변화 등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시장 규모 역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기술 확보한 국내사 어디? "연구개발 지속한다면 글로벌 경쟁력 충분"

현재 구강점막 약물 기술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는 서울제약, 씨엘팜, 씨티씨바이오, CMG제약, 우신라보타치 등이 있다. 

서울제약은 오랜 기간 구강붕해필름을 연구해 스마트필름(SmartFilm®)이라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적용범위를 대폭 확대시켰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약물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불티스, 비아그라, 불티움, 타오르 등이 있고 치매치료제 아트페질, 정신분열증 치료제 서울아리피프라졸구강붕해필름 등에도 적용됐다.

씨엘팜도 구강붕해필름 제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고함량 탑재와 맛 차폐, 용해속도 조절 등 차별화된 닥터필 바이오 솝필름(Dr.FiLL Bio SorbFil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필름 제형의 비닉스(실데나필), 뉴페질(도네페질) 등 전문의약품과 쿨스트립(세틸피리디늄염화물), 알지스탑(로라타딘) 등 일반의약품, 닥터필 히알루론산과 닥터필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구강붕해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해 금연, 발기부전, 야뇨증, 치매, B형 간염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필름 치료제를 출시했으며, CBD(Cannabidiol)를 함유하는 구강붕해필름 특허 출원 등 다양한 제제개발과 연구를 추진 중이다.

CMG제약은 지난 2014년 구강붕해필름 생산설비를 구축,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제제기술 활용을 통해 정신분열증치료제인 아리피프라졸을 ODF 제제로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우신라보타치는 패치류, 구강붕해필름의 자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제약기업으로, 다수의 구강 붕해필름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KIMco 연구진은 "구강점막 전달 약물은 초회 통과효과 회피, 비침습적 약물 투여, 약물의 구강 내 용해, 휴대 편의성 등 많은 장점이 있어 의약품뿐만 아니라 기술기반의 개량의약품, 건강보조식품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기관 등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글로벌 구강점막 전달 약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구강점막 약물전달의 다양한 장점과 이에 대해 증가하는 수요, 커지는 시장 규모에 비해 이를 충족시킬 구강점막 약물전달의 기술적 발전은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강점막 약물의 형태, 크기, 두께, 향 등 상당한 기술적 발달이 이뤄졌고 기업의 독자적인 구강점막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을 개발해 상업화까지 이뤄졌으나, 아직까지 몇 가지 제형 및 적응증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구강점막 약물 관련 임상시험이나 출시된 제품들 대부분은 필름 제형이거나 급성통증 치료를 위한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다. 실제 크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구강점막 약물전달 임상시험 23건 중 진정, 섬망, 골다공증 등의 치료제가 있었으나 절반이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가 차지했다. 국내 연구 역시 기존 발기부전 구강붕해제와의 약동학 비교 시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 주를 이뤘다.

연구진은 "다른 기술에 비해 구강점막 약물은 연구개발이 덜 이뤄졌으나 미충족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고 있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약물전달시스템 기술력의 기본기가 탄탄한 국내 기업들이 빅파마와 경쟁 가능한 시장이므로, 연구개발에 주력한다면 충분한 경쟁력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선점하고, 이를 발판삼아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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