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7.27 06:12최종 업데이트 23.07.2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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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대웅 삼양 등 코로나로 실적 올린 제약사들 공장 신설 등 외연 확장 추진

대웅제약·휴온스 톡신 생산 확대, 대웅바이오 세파계 공장 신설…종근당 업계 최초 메타버스 팩토리 사업 착수

사진 = 휴온스바이오파마 바이오3공장 착공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로 실적이 대폭 향상한 국내 제약업계가 지속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대표품목에 대한 생산 확대를 위해 대규모 비용을 투입, 공장 등 인프라 확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제품명 리즈톡스, 수출명 휴톡스)의 해외 진출 강화를 위해 700억원을 투입, 신규 바이오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공장은 연면적 1만㎡, 지상 5층 규모로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신규 바이오공장은 연간 72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기존 생산 능력(1공장 288만 바이알, 2공장 360만 바이알)을 포함해 연간 1368만 바이알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316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은 "이번 착공이 바이오 산업의 혁신과 휴온스그룹의 미래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바이오공장 완공을 통해 지역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온스 역시 늘어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실제 휴온스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 리도카인주사제 5mL 바이알(2% Lidocaine 5mL)에 대한 의약국 품목허가(ANDA) 승인을 획득했다. △생리식염주사제(2017년 7월)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mL 앰플(2018년 4월) △0.75% 부피바카인염산염주사제 2mL 앰플(2019년 12월)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mL 바이알(2020년 5월) 등 4개 품목에 대한 승인에 이어 5번째며, 1% 리도카인 국소마취제는 지난 2월 캐나다에서도 공급 허가를 받았다.

휴온스는 지난달 제천 2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바이알과 카트리지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해당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신규 바이알 라인은 기존라인의 생산능력(약 2600만 바이알)에서 약 3배 늘어난 7900만 바이알, 신규 카트리지 라인은 1억3200만 카트리지에서 약 1.5배 늘어난 2억100만 카트리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된다. 주사제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은 오는 2025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 대웅제약 나보타 제3공장 조감도.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글로벌 수출 등 외연 확장에 대비하고자 대표품목인 나보타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5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전 세계적인 수요 상승 대응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제3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나보타는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1, 2위인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진출한 데 이어 연내 오세아니아 지역과 중국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영토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수출이 123.3%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판매량이 연평균 20%씩 성장해 해외 판매량만 1000만 바이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오는 2027년 전 세계 톡신 시장의 60%에 달하는 치료 적응증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며, 액상형·지속형·마이크로니들 등 차세대 제형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대웅제약은 완공 후 최대 1800만 바이알의 생산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정 설계 최적화를 통한 생산능력 극대화를 추진하며 기존 제형 외 차세대 제형 생산을 통해 나보타의 사업가치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의 자회사 대웅바이오도 이달 중순 항생제 사업을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우고자 전략적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대웅바이오는 최근 500억원을 투입해 세파로스포린(세파) 항생제 전용 신공장 건설을 결정했으며, 현재 운영 중인 성남의 세파 항생제 공장은 시설 낙후 등의 사유로 오는 2024년까지만 가동하고 이후 건설 중인 신공장을 통해 항생제 사업을 지속·확대할 계획이다.

세파 계열의 항생제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낮은 약가 등으로 시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으로 평가되면서 사업 철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웅제약은 공익적인 동시에 전략적 차원에서 반대되는 행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글로벌 항생제 수요가 급증하는만큼, 생산규모를 2배 이상 늘려 전세계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위탁생산(CMO·위탁생산개발(CDMO) 수요 급증에 따라 지난해 3조클럽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1조9800억원을 투입해 제5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공장 완공시 생산능력은 총 78.4만리터로 세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인천 송도에 메가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2034년 송도 3공장까지 완전 가동될 경우 총 생산 캐파는 39만5000리터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 =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봉합사 생산공장

최근 인건비 상승과 해외 진출 용이 등을 고려해 해외 공장을 확대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이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헝가리에 봉합사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에 준공한 봉합사 공장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괴될뢰 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3만6000㎡ 부지에 약 28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6700㎡ 규모로, 설비가 다 갖춰지는 오는 2025년 기준 연간 최대 10만km의 봉합사 원사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홀딩스는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를 늘려 연산 20만km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양홀딩스의 전체 봉합사 매출 중 9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유럽은 수출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삼양홀딩스는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번에 준공한 생산공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근당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오는 2024년 2분기 현장 적용을 목표로 메타버스 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신 기술 적용을 통해 기존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 품질 관리를 추진하기 위한 행보다. 

메타버스 팩토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축하는 통합 가상 플랫폼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장비와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해 공간적 제약 없이 실제 생산현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과 미국 식품의약품(FDA) 인증 등을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인 클린룸 관리를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진행하고, 원격 설비제어를 통해 교차 오염을 방지해 제품의 품질 향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종근당 측은 "생산 환경에 대한 최적 공정값을 AI로 분석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하고 양방향 제어기술을 활용해 실제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예정"이라며 "천안공장의 기존 시스템과 상호 연계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 품질 개선은 물론 생산성 혁신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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