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단순히 창상 피복재에 불과한 '노스카나 시트'를 마치 흉터 치료제인 '노스카나 겔'과 효과가 동일한 패치인 것처럼 허위광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한 의사들의 모임인 '바른의료연구소'는 2일 "최근 식약처에 확인한 결과 '노스카나 시트'는 원재료가 디메틸실록산 등으로 구성된 실리콘 젤 시트 제품"이라면서 "'노스카나 겔'의 원재료인 헤파린나트륨, 덱스판테놀, 알란토인 등과 달랐다"고 밝혔다.
'노스카나 시트'가 흉터 완화 효능·효과가 없는 외부 오염 방지를 위한 실리콘 필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2014년 '노스카나 겔'과 '노스카나 시트'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두 제품이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실제 상당수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당시 보도자료 제목은 '동아제약, 패치형 흉터개선제 '노스카나 시트' 출시'였다.
보도자료 내용 역시 "'노스카나 시트'는 의료용 실리콘 젤 시트로, 흉터에 부착하면 흉터 주위를 감싸 수분이 날라가는 것을 방지하고 수화작용을 통해 흉터 형성에 관여하는 콜라겐 생성을 감소시켜 묽고 도드라진 흉터를 흐리고 평평하게 개선해 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은 "연고 타입의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 겔'은 얼굴, 목 등 노출이 많은 부위에 적합하고, '노스카나 시트'는 옷 안이나 굴곡진 부위에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라며 두 제품 모두 흉터 개선 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상당수 언론도 동아제약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했다.
D매체는 '수술, 외상, 흉터 걱정 해소…동아제약 '노스카나시트''라고 소개했고, M매체는 '동아제약, 패치형 흉터개선제 '노스카나 시트' 출시'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에 대해 바른의료연구소는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창상을 보호하고, 흉터 관리가 목적일 뿐"이라면서 "그러나 동아제약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마치 흉터를 개선할 수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고 비판했다.
식약처는 바른의료연구소의 민원 제기를 받아들여 최근 관할 지방식약청에 '흉터 관리에 효과적인 실리콘 젤 시트'라는 표시기재 사항에 대해 수시점검을 지시했다.
아울러 서울 동대문구보건소는 동아제약 홈페이지 상 '노스카나 시트' 제품 소개란에 '피부질환제'로 기재한 것을 시정하라고 요구했고, 향후 언론사에 과장광고로 오인할 수 있는 기사 정보를 제공하지 말라고 행정지도했다.
바른의료연구소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인 동아제약이 창상 피복재로 허가받은 제품을 흉터치료제인 '노스카나 겔'과 동일 효능·효과를 가진 것으로 인식하게 끔 광고한 것은 매우 심각한 허위광고"라면서 "식약처 허가사항을 전면 위반해 광고한 만큼 해당 품목 취소 등 강력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권고 받은 부분을 시정 조치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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