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1.07 08:28최종 업데이트 26.01.07 08:28

제보

2026년 제약바이오 기업들, 내실 경영·AI 도입·글로벌 진출 R&D 확대

약가인하 앞뒀지만 재도약 기대…신년사로 본 제약사 2026년 경영 전략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새해를 맞아 향후 성장 전략과 경영 방향을 점검하며, 2026년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약가·규제 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과 조직의 기반을 다진 해로 평가했다. 2026년은 약가 인하 등 제도 변화가 예고된 만큼 기존 사업 방식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분석하면서도, 재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실·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 구축

6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년사 발표를 종합하면, 다수의 기업이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양약품은 약가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일동제약그룹 박대창 회장은 약가 인하 등 시장 환경 변화가 예고돼 있다고 언급하며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어진 목표의 달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2026년 경영 방침으로 '경쟁 우위 성과 창출'을 내세우며 ▲매출·수익 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지속 가능 사업 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삼진제약 역시 올해 제약 산업을 둘러싼 정부 정책 시행이 예고돼 있는 만큼, 전사적인 내실 경영과 수익성 중심 사업 구조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사장은 불필요한 비용 절감과 예산 집행 효율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국약품은 원가 우위 확보와 양질의 제품 적시 공급 등을 핵심 경영 원칙으로 제시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본을 잃지 말자고 강조했다.

다산제약은 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성과 기반의 책임경영, 투명성과 내부통제 강화를 2026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AI 도입은 선택 아닌 필수…신약개발부터 업무 효율성 극대화

올해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AI 활용이다. 다수 기업은 AI 기술을 신약개발부터 임상, 생산, 운영, 의사결정까지 전사적으로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는 운영 효율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을 당부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AI로 인해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개발·임상·생산·판매 전 과정에 AI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AI를 적극 활용해 의약품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확장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경영의 완성'을 언급하며, AI를 통해 창출된 수익이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주문했다. 그는 "AI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시대적 변곡점 속에서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AI 융합 기술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까지의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신약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의약품뿐 아니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성과를 언급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AI 기반 R&D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1품 1조' 블록버스터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세계 최초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글로벌 임상 2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1만3000여병상에 공급되며 스마트 의료 환경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시장 리더십 강화와 함께 방사성의약품(RPT)·AI 기반 연구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완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동훈 사장은 AI 기반 연구 혁신과 관련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연구 패러다임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구축해 온 데이터·AI 기반 연구 체계를 속도와 정확성이 담보되는 실질적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 전 주기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해 'AI로 일하는 제약사'로 발전하겠다는 설명이다.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는 AI를 업무 전반에 적극 활용하고,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에 선택과 집중…"글로벌서 주연으로 거듭난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성공 가능성과 사업성이 검증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는 기조가 나타났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단기 매출 확보를 위한 제품 개발과 함께 AI 신약 플랫폼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암·면역 등 전략 분야에 집중적인 R&D를 수행하고,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등 사업 기회를 중장기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김상진 사장은 "올해는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 시행이 예고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이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기 위한 전사적인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진 사장은 "암·면역을 비롯한 전략 분야의 집중적 R&D 수행으로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등 다양한 사업기회가 중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연구 성과가 실질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약품은 개량신약 중심의 R&D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하며, 녹내장 치료제 'TFC-003'의 임상 3상 진행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남태훈 대표이사는 이번 임상에 대해 "국제약품의 개량신약 개발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약가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라이선스 제품 도입해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대 전략 순환기 품목을 중심으로 핵심 제품을 육성한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삼익제약은 'Re-Leap(재도약&비상) 2030' 비전을 선포하고, 2026년을 성장 기반 공고화의 원년으로 삼아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인 'UniSphero'를 고도화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 역시 2026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이는 국내 약가 인하 리스크를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록빌 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CDMO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인도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허은철 대표는 "불안정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하나된 'One Team GC'의 마음으로 글로벌 무대뿐 아니라 국내 시장의 회복과 수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연인 아닌 주연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진출의 모태이자 전진기지와 같은 국내 시장도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괄목할 성장과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와 글로벌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지원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창업 정신을 되새기고, 글로벌 탑 50 제약사 도약을 위한 새로운 100년의 출발을 선언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판을 통해 축적한 시장 진입과 상업화 경험을 토대로 공급망과 규제 대응, 상업 운영 등 전 영역에서 실행력을 높이고, 아시아를 포함한 신규 시장 확대에 대비한 내부 운영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가제도 개편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2026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존 성장 방식의 한계를 점검·보완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