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리바로(성분명 피타바스타틴)와 리바로젯(성분명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당뇨병은 물론 당뇨병 전단계인 아시아 환자에서 혈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질 개선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스타틴 단일요법으로 불충분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바로젯 전환 임상시험의 중간 분석 데이터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KOWA 이상지질혈증 지역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에서의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고정용량복합제 실사용 경험'을 주제로 강연했다.
임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전세계 사망 원인 1위로 위협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며, 모든 아시아 국가가 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본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한국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50%, 당뇨병 환자의 80%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다. 즉 이상질혈증은 혈당 조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면서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이지만 당뇨병 전단계 또는 정상 범위의 사람들도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당뇨병 이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몇 가지 임상 연구를 통해 고용량 스타틴 사용이 모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 전략이 되기 어려우며,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토르바스타틴 고강도 요법을 평가한 TNT 연구에서 아토르바스타틴 고용량(80㎎) 은 저용량(10㎎)보다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고용량 사용은 근육 관련 부작용을 높일 수 있다.
심혈관 질환 일차예방 효과를 평가한 JUPITER 연구에서 로수바스타틴은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로수바스타틴 투여 그룹에서 당뇨병 발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해, 스타틴에 의한 당뇨병 발병 위험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스타틴의 혈당 부작용 이슈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타틴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더 크긴 하지만,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제품 라벨에 추가했다.
임 교수는 "많은 환자가 스타틴, 특히 고용량 스타틴 치료로 인한 포도당 조절 장애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아시아인은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병에 더 취약하다"면서 치료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리바로는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과 비교해 안전성 측면에서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임 교수는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몇 가지 연구 논문을 소개했다.
먼저 국내 급성심근경색(AMI)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LAMISⅡ에서 리바로는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NODM) 위험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 1460만명을 대상으로 스타틴에 의한 당뇨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리바로군에서 새로운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은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에 비해 28% 낮았다.
이처럼 리바로는 한국에서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대비 NODM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결과를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
스타틴 요법을 지원하는 여러 메커니즘이 혈당 항상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리바로는 다른 스타틴과 다르게 GLUT-4의 발현량과 아디포넥틴 수치도 증가시켰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켰다.
임 교수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바로는 32개국 규제기관으로부터 '당뇨병 발생에 부정적 영향이 없음'으로 승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임 교수는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의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 리바로젯으로의 전환에 대한 ASCENDING 연구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 연구는 스타틴 단일요법을 복용 중인 환자 7000명을 대상으로 리바로젯 전환 후 8주, 24주, 48주 시점의 LDL-C 감소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현재 2201명에 대한 중간 분석이 실시됐다.
리바로젯은 LDL-C를 50% 이상 감소시켜 환자의 타깃 도달률을 높였다. 이번 중간 분석 결과 중강도 스타틴 복용군(70%)에서 리바로젯으로 전환 요법시 LDL-C은 추가로 22.8%로 더 감소시켜 단일제 고용량 요법보다 더 크게 감소시킬수 있었고, 48주간 추적 관찰시 혈당도 오히려 개선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임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겪을 수 있다. 피타바스타틴과 같이 글루코스 대사 장애를 악화시키지 않는 스타틴은 심혈관 질환 발생을 줄여준다. 또한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HIV 환자에서 약물 상호 작용 없이 심혈관 질환 발생을 감소시킨다"면서 "리바로 또는 리바로젯은 지질 저하 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아시아 환자에서 혈당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준다"고 마무리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