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4.08 07:28최종 업데이트 25.04.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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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의협 총궐기집회가 내부 '면피'용?…시도의사회장들 사이 의혹 커져

7일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서 집행부 향한 날선 비판 나와…'의대생·전공의' 중심 투쟁하기로 협의

지난해 6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사총궐기대회 당시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는 20일 진행되는 대한의사협회 총궐기대회가 '면피용'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같은 주장은 7일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나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선 의협 집행부에 대한 날선 비판들이 다수 나왔다. 

비판의 요지는 20일 집회 개최의 목적이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그동안 강경 투쟁과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김택우 회장은 보여주기식 투쟁 보단 실질적 이득이 우선이라는 노선을 걸어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대통령 탄핵으로 비판의 주체마저 애매해진 상황에서 뜬금없이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하니 다들 의문을 가진 것이다.  

가장 많이 제기된 의혹은 이번 집회가 4월 26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분열된 내부 민심을 잡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의대생들을 학교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온건파 인사들과 달리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회장이 직접 결정하기 힘들다면 임총을 열어서라도 학생들을 복귀시킬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하자는 견해까지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집행부 안에서도 의견이 다수 갈리면서 대정부 협상 노선을 두고 임총 전에 내부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한편, 대외적으론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의료개혁 중단을 압박하겠다는 게 김택우 회장이 꺼낸 묘수라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에 의협 집행부는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서 20일 진행될 집회가 의협 주도가 아닌 의대생, 전공의 중심의 투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택우 회장이 이번 주 전남 등 지역을 직접 돌며 지역 전공의들과 만나 투쟁을 독려할 예정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회의에서 대통령 탄핵 이후 투쟁 보단 협상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또한 시도의사회장들과 사전 협의 없이 집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며 "다만 의대생, 전공의 중심의 투쟁을 진행하되 의협은 이를 서포트(도움)만 하는 형태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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