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29 08:30최종 업데이트 21.10.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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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어떤 헬스케어 모델을 검토하고 있을까

①데이터 통합과 상호호환성 ②전주기 헬스케어 ③디지털 치료 ④인공지능 4가지 변화와 사례 제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사진=KHC 발표장면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일이 벌어졌고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혁명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원격진료,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시작되고 여러 가지 솔루션이 시도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솔루션이 앞으로 기대를 모을까?"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28일 대한병원협회가 마련한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에서 'IT업계에서 바라보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헬스케어의 변화로 첫번째 의료데이터 통합과 상호호환성, 두번째 병원 외에 일상생활에서의 헬스케어 융합인 전주기 헬스케어, 세번째는 디지털 치료, 네번째 병원에서의 업무를 기존보다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나 소장은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가 설립된지 10개월이 된 상황에서 눈 여겨 보는 솔루션, 앞으로 도입하면 좋을 솔루션을 소개한다”라며 “현재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전문의 5명과 함께 건강검진, 물리치료실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출신인 나군호 소장 외에 강은경 재활의학과 전문의, 박소연 내분비내과 전문의, 박신애 가정의학과 전문의, 차동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참여해 네이버 사내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4가지 변화. 자료=나군호 소장

①데이터 통합과 상호호환성 

나 소장은 “의료데이터는 원래 병원에 흩어져서 저장되고 연결되지 않고 호환되지 않고 있다”라며 “앞으론 의료데이터가 통합돼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병원 간 상호연계와 호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 소장은 "의료기관간 데이터 통합 모델이 일부 국가에서는 가능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활하게 교환되지 않고 있다"라며 "진료정보 교류 시범사업이 보다 활성화되면 아마 연결고리가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환자가 의료정보를 소지하고 의사들에게 보여주고 의사들과 상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 건강관리기록시스템은 국가가 개인 건강기록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자 신분증과 연동된다. 전자건강기록은 모든 의료정보 서비스 데이터를 통합하고 진료 내역뿐만 아니라 처방 내역, 접종 내역, 건강검진 기록 등을 담는다

나 소장은 “타임 크리티컬 데이터(Time Critical Data)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꼭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응급환자가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누구든지 꼭 필요한 내용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돼있다”라며 “앰뷸런스 차트(Ambulance Chart)는 구급차 내에서 환자의 상태 정보를 병원으로 전송한다”고 밝혔다. 국내서도 네이버 클라우드에서도 국가 과제로 병원과 중앙응급관리센터로 환자 정보 전송에 대한 파일럿 스터디를 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정보원은 '마이헬스웨이' 건강관리 앱을 선보였다. 여러 곳에 흩어진 건강정보를 한 곳에 모아 원하는 대상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진료나 건강관리에 활용한다.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으면 투약정보, 진료이력, 건강검진 결과, 예방접종 등 나의 건강기록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나 소장은 “앞으로 수년 후에는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처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정부가 하고 있다. 내 건강정보를 내 손안에 가질 수 있고 가족들의 건강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②전주기 헬스케어 

전주기 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했을 때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예방, 치료, 치료후관리를 전주기로 커버하는 토탈 케어가 해당한다. 

미국 오마다 헬스케어(Omada Healthcare) 앱은 혈압, 혈당, 음식, 걸음수, 약 복용 여부, 몸무게 등 개인의 건강정보를 기록한다. 건강모니터링과 리포트가 있고 전문가들의 1대 1 코칭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다. 눔(Noom)도 5조원의 투자를 받아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일본 웰비마이카르테(Welby my Carte)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앱이다. 환자 가족, 의료인, 영양관리사, 간호사 등이 여러 직역인들이 코칭에 참여해 통합적인 관리를 해주고 있다. 의료기관의 화면도 잘 구성돼있어 통합적으로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다. 

나 소장은 “병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데이터를 다 모으고 이를 관리하는 주체가 결국 의료진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의료진이 진료실에서 환자 상담도 하고 관리를 해줄 수 있는 형태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만성질환 관리 제도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EMR(전자의무기록)과 별도로 인터넷에서 입력을 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고 환자들이 추가 교육에 대해서도 너무 어려워한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③디지털 치료 

디지털 치료 영역도 새롭게 떠오른 개념이다. 기존에는 약, 주사, 의료기기에 머물렀다면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VR·AR 기기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와 치료기기가 출현하고 있다.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는 중독, 불면증 등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해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으며, 12주 치료당 800달러 정도의 수가가 책정돼있다. 기존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에 더해 보조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텍스트, 비디오, 그래픽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콘텐츠를 통해 이뤄진다.  

미국 카이아 헬스(Kaia Health)는 근골격계 질환 치료 및 통증 완화를 위한 운동 코칭 앱이다. 모션 트래킹 기술 기반으로 등, 엉덩이, 무릎 통증 완화에 효과기 있는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동작 인식 피드백을 통해 정확한 동작으로 제공되는 운동 콘텐츠를 따라서 수행한다. 진단서, 처방서은 물론 전문의사의 상담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 아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는 ADHD 환자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주도형 비디오게임 디지털치료제 '엔데버 Rx'를 개발했다. 600명의 어린이 대상으로 임상시험 결과가 입증됐는데, 이를 처방 받은 아동은 장애물을 피하거나 특정 타깃을 찾는 게임 앱으로 25분씩 3개월간 플레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VR'은 고소공포증, 사회공포증, 정신증 치료를 위한 VR 인지행동 치료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VR화면에서 가상코치의 지도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며 메타버스라는 최신 개념과도 맞물려있다. 100명의 고소공포증 환자가 임상시험을 한 결과 50% 이상의 환자가 75%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나 소장은 "특히 정신건강의학이 비대면 진료가 가장 활성화돼있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운동 코칭, 정신건강 등에 대해서는 네이버 내에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④의사를 위한 인공지능  

의사를 위한 인공지능은 의사가 환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예약 때 진료과를 추천하고 AI문진, 보이스 EMR, AI 판독, AI 기반 약제 제공까지 가능하다. 환자 입장에서도 환자 모니터링, EMR 연동, 원격상담, 전자처방전까지 가능하다. 

영국 바빌론(babyon)은 원격진료를 포함한 24시간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다. 진찰 이후 처방된 약을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준다. 채팅 상담은 기존 의학자료를 종합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고 의료인의 부하를 경감시킨다. 국가보건서비스(NHS)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뉘앙스(Nuance)는 의사가 음성으로 작성한 환자 진료기록을 AI를 통해 문서로 옮길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본부와 시너지를 내고 실시간으로 진료기록, 의무기록, 처방내역 등을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터리스(Arterys)는 심장 랜더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체 심장 혈관 흐름을 정교하게 확인하는 이미징 AI 플랫폼이다. 폐, 뇌신경 등 전체 흐름의 제공해 수술 시간을 줄이면서 환자 안전을 도모한다.  

나 소장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의사는 불과 3분안에 제한된 정보를 습득해서 최대한 진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트까지 기록해야 한다. 환자 파악과 기록을 무한 반복하다 보면 에러가 많고 제대로 된 진료를 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데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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