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9.08 22:25최종 업데이트 20.09.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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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입에 끼는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입증"

신원철 교수팀, 아시아 최초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연구 발표

구강내 장치치료 치료효과 그래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 중 하나인 '구강내 장치치료'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아시아 최초로 보고됐다.

수면 시 입안에 착용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내 장치치료'는 경증 폐쇄성수면무호흡 환자는 물론 중등도와 심한 환자에게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수면 중 양압기 착용이 불편해 적응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변정익, 보철과 안수진 교수팀은 국내 3개 대학병원 수면센터와 함께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구강내 장치치료' 효과 입증 연구를 진행했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내 장치치료 후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구강내 장치치료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는 물론 깊은 수면 양, 수면의 질 및 불면 증상까지 호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구강내 장치치료는 양압기 치료에 적응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원철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JCN)에 지난 5월 게재됐다. 연구결과 구강내 장치치료 후 45명의 평균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29.7/시간에서 10.7/시간으로 64.4%가 감소했다. 이중 14명(31.1%)은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5/시간 이하로 정상 범주까지 회복됐다.

수면의 질도 개선됐는데 깊은 수면의 양이 평균 14.5%에서 19.1%로 늘었으며 피츠버그수면의 질 설문검사(PSQI)도 기존에 8.1점이 6.1점으로 감소됐다. 불면증심각도지수(ISI, insomnia severity index)도 11.1점에서 7.4점으로 줄어 불면증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의 폐쇄로 공기 흐름이 제한되면서 정상 수면의 단절시키는 질환을 말한다. 산소 포화도감소, 고탄산혈증 및 흉곽 내 압력 변동과 교감신경활성 증가되며 이는 주간 졸음, 인지기능 저하시킨다.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과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면 사망률까지 증가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시간당 수면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로 진단한다. 이를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는데, 5/시간이면 정상범위고, 경증인 경우 5-15/시간, 중등도의 경우 15-30/시간이다. 30/시간 이상이면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40세 이상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실제 우리나라 40대 이상 인구 2814.7만 명 중에서 607.3만 명이 수면무호흡을 앓고 있는데 이중 남자가 27%, 여자가 16.5%를 차지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에는 행동요법, 수술치료, 지속 양압기 치료, 구강내 장치치료가 있다. 이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양압기 치료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마다 양압기를 통해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주간졸음 개선, 혈압강화,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심혈관질환 감소 등 치료효과는 매우 좋지만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어 지속적인 착용에 실패한 환자가 많았다.

최근 대안으로 제시되는 치료가 바로 구강내 장치치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로 입에 물고 자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함으로써 상기도 개방성이 높아져 수면무호흡 증상이 개선된다.

보통 치과에서 제작, 적용하게 되는데 윗니와 아랫니 전체를 본을 떠서 사용자의 상태에 맞춰 제작한다. 그동안 해외 연구에서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신원철 교수팀 연구를 통해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의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서도 그 치료 효과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경희대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효과적인 수면무호흡 치료법 중 하나인 양압치료가 2018년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로 비용부담이 줄면서 대중화됐지만 착용의 불편감과 번거로움으로 적응에 실패한 사례도 많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교적 간편한 구강내 장치치료가 또 다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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