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사진=한양대병원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류마티스 질환 진료를 시작했다. 류마티스 전문병원으로 개원한지 20년이 흘러 어느덧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류마티스 질환 치료의 '4차 병원'이라는 명성에 맞게 앞으로도 류마티스학의 발전을 주도해나가겠다.”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은 15일 류마티스병원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한양대병원은 류마티스내과를 처음 만든 곳으로 유명하다. 이 병원은 1985년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당시부터 류마티스 내과를 개설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에서 배출한 전문의는 국내 류마티스 전문의의 30%를 차지한다. 이들은 전국 41개 의대 중 40%가 넘는 17개 의대에서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원장은 “류마티스 내과 덕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적인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에게 생소하던 류마티스라는 진단이 가능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것이 한양대의 자랑”이라고 평했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1989년 류마티스센터로 확대되고 1993년 100여가지가 넘는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병행하기 위해 류마티즘 연구소가 개소됐다. 이후 교수진을 비롯한 여러 의료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1998년 국내 최초의 류마티스 전문병원인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이 설립됐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의 류마티스임상연구센터를 개소해 임상 기록들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2008년 보건복지부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연구센터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7년간 연구결과 지금까지 없었던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의 코호트 자료를 완성했다.
배 원장은 “한국인 류마티스 관절염 유병상태와 임상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를 만들었다. 이 데이터를 아무런 조건없이 대한류마티스학회에 이관할 예정”이라며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학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은 한해 외래 환자수가 10만명이 넘는다. 배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 환자는 물론 루푸스, 근염, 경피증 등 중증도가 높은 난치성 류마티스질환 환자가 많다. 난치성 류마티스 질환 치료의 4차병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류마티스 질환을 20여년이상 전문적으로 진료해온 결과, 진료데이터는 류마티스 질환의 비밀을 밝히는 근거로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진료와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환자 치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이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인 류마티스 전문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배 원장은 “류마티스 질환 잘 보는 곳이라는 인지도와 평판에 걸맞게 시대를 한걸음 앞서 개척하고 연구를 바탕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에 역점을 두겠다"라며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위한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20년과 함께 한양의대는 올해 5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다. 배 원장은 “류마티스병원 혼자 열심히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전체 병원간 교육과 연구를 확대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류마티즘 의료기관과의 인적·물적 교류와 공동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겠다. 세계적인 류마티즘 전문병원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해나가겠다”고 했다.
배 원장은 “미국과 한국의 류마티스 연구 수준의 격차가 있다. 하지만 4~5년 전부터는 미국에 직접 가서 강의를 도맡곤 해왔다”라며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태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주도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류마티스 예방을 위해 유전적인 분석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배 원장은 “흡연, 자외선 등 류마티스 예방센터에 대해 나서고 있다. 1차예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질환이 심화되지 않도록 돕고 있다”라며 “난치성세포치료센터에서는 난치성 류마티스 질환에 줄기세포를 활용해 치료한다. 일반 약제로 반응이 없는 루푸스 환자들이 대상”이라고 했다.
이밖에 배 원장은 "개원의 연수강좌를 통해 정형외과, 내과, 재활의학과 등 개원의들의 류마티스 질환 치료에 대한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라며 "류마티스 치료제로 널리 연구되고 있는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충분한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면 산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은 오는 24일 '염증성 근염'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을 여는데 이어 25일에는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마련한다. 국제심포지엄 첫 번째 세션은 한양대류마티스병원 조수경 교수가 한국인 염증성 근염의 역학: HIRA 자료 분석‘, 이승훈 교수 ’염증성 근염에서 영상검사의 유용성’, 서울의대 박성혜 교수 ‘염증성 근염의 병리학적 진단’ 등의 주제로 강연한다.
두 번째 세션은 서울의대 송영욱 교수가 ‘염증성 근염의 임상적 반응 기준’, 베이징의대 왕 구천 교수가 ‘치료 효과와 질병 활성도의 바이오마커’, 교토의대 미모리 쓰네요 교수가 ‘염증성 근염에서 근염 특이 자가항체의 임상적 유용성’ 한양대류마티스병원 유대현 교수가 ‘난치성 근염 환자에서 리툭시맙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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