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9.09 02:47최종 업데이트 23.09.09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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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간경변 등 고위험 환자군에서 코로나19 백신 어떤 효과 보였나?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결과 뚜렷한 감염예방 효과 관측…"향후 백신 접종 관련 정책 최적화에 반영"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국내 연구진이 리얼월드 데이터를 활용해 투석 환자, 고형 장기이식 환자, 간경변 환자, 항류마티스 약물치료를 받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등의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분석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백신 효과 분석 연구(책임연구자 신장내과 장태익) 결과 면역저하자들에서의 예방 효과가 높게 나타난만큼 추후 이를 반영한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3년이 지나 엔데믹으로 접어들었으나, 만성 질환 환자, 특히 면역이 정상보다 저하된 환자들과 같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거나 중증 감염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및 치료 전략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더욱이 이들 환자는 질환 자체의 위중으로 인해 백신 효과나 안전성 분석을 위한 대부분의 기존 임상 연구에서 제외됐으며, 현재까지 이들 환자들의 하위분석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실제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일산병원은 백신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권고되는 면역저하자들에 대한 접종 근거를 마련하고자 리얼월드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연구를 시행했다.
 
자료 = 투석환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접종군과 비접종군 간 카플란-마이어 커브(Kaplan–Meier Curve)

연구대상은 대표적인 면역 저하질환인 말기신부전, 이식, 간경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로 규정했고, 분석자료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에서 구축한 K-COV-N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021년 2월 26일을 기준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 고형 장기를 이식 받은 이식 환자, 간경변 환자, 항류마티스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선별한 후 2021년 12월 31까지 추적관찰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심각한 감염의 발생위험을 성향점수매칭법과 Cox 비례위험모형으로 분석했다. 심각한 감염은 산소치료, 에크모(ECMO), 신대체요법(CRRT)을 필요로 했거나 코로나19 관련 사망(코로나19로 입원 중 사망했거나 확진 이후 28일 이내 사망한 경우)의 복합 사건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투석 환자 1만4498명의 백신 접종군과 1만4498명의 백신 미접종군이 포함된 총 2만8996명 중 375명(2.6%)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중 144명(38.4%)에서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47%(위험도 0.47, 95% 신뢰구간 0.38-0.58), P <0.001) 감염 위험이 낮았고, 중증화 위험을 68% (위험도 0.32, 95% 신뢰구간0.20-0.49), P <0.00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형 장기 이식 환자 6408명의 백신 접종군과 6408명의 백신 미접종군이 포함된 총 1만2816명 중 155명(1.2%)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고, 이 중 73명 (47.1%)에서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하여 58%(위험도 0.42, 95% 신뢰구간 0.30-0.60), P <0.001) 감염 위험이 낮았고, 중증화 위험을 49%(위험도 0.51, 95% 신뢰구간 0.31-0.82), P=0.006)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경변 환자는 2만4284명의 백신 접종군과 2만4284명의 백신 미접종군이 포함된 총 4만8568명 중 490명(1.0%)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고 이 중 100명(20.4%)에서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51%(위험도 0.49, 95% 신뢰구간 0.40-0.59), P <0.001) 감염 위험이 낮았고, 중증화 위험을 84%(위험도 0.16, 95% 신뢰구간 0.10-0.28), P <0.0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9965명의 백신 접종군과 9965명의 백신 미접종군이 포함된 총 1만9930명이었고, 이중 200명(1.0%)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이중 66명(33.0%)에서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49%(위험도 0.5195% 신뢰구간 0.38-0.69), P <0.001) 감염 위험이 낮았고, 중증화 위험을 78%(위험도 0.22, 95% 신뢰구간 0.11-0.41), P <0.001)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리얼월드데이터 연구를 통해 국내 면역 저하 환자들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질환으로의 이행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투석, 장기 이식, 간경변,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면역저하 상태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은 중증 감염의 위험이 높아 초기부터 적극적인 백신 접종의 최우선군으로 고려됐으나, 실제 대규모 임상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접종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았다"면서 "신종감염병의 발생과 유행의 지속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면역저하자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감염과 중증화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한편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최적화된 정책, 관련 전략 수립에 근거 자료로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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