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5.28 06:51최종 업데이트 20.05.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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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했던 캐논메디칼, 그룹 전체 비중 12%→주력 사업으로 도약"

김영준 대표 "병원계 어려움에 대금결제 연기 등 지원, AI 기술 융합 등 국내 R&D 투자할 것"

캐논메디칼 시스템즈코리아 김영준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캐논메디칼은 우수한 기술력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마케팅 측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016년 캐논이 도시바를 인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고객들은 캐논 장비를 도시바 장비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고객 최우선(Customer First) 마인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캐논의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캐논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 김영준 대표는 올해 1월 1일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35년간 필립스에 몸 담으면서 서비스, 마케팅, 개발, 영업 등의 총괄을 두루 거치고 부사장을 역임했다. 

카메라와 반도체로 잘 알려진 캐논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메디칼 사업부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준 대표는 27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GPS'(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에 못지 않은 캐논메디칼 고유의 기술력과 마케팅을 펼쳐보겠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매출 영향 우려되지만, 대금 결제 연기 등 의료기관 배려 

김 대표는 캐논메디칼의 기업문화인 상대방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고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주어진 일만 하면 편할 수도 있는데,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더 많이 노력하고 연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캐논그룹 전체 1분기 매출이 3% 감소한데 이어 2분기, 3분기에는 매출 감소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인 의료기관 입장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함께 극복해보고자 한다”라며 “가령 대금 결제 기간을 연기하거나 병원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등으로 자체적인 파이낸싱(financing) 정책을 펼쳐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캐논메디칼은 또한 대면 영업이 아닌 비대면 영업을 위해 웨비나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적극적인 외부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 임직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논 전체적으로 매출 비중은 반도체, 카메라 등이 앞서고 메디칼은 12%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메디칼 분야가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메디칼 분야가 성장속도나 잠재력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이전에 도시바가 100년 이상 의료기기를 개발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이나 안전성은 문제되지 않는다. 시장에서 새롭게 요구하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캐논메디칼은 일본 회사다 보니 정치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치나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환자와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국민들, 그리고 고객들이 캐논메디칼을 더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캐논의 기술력, 의료기기 넘어선 AI와 IT 기술 결합  

캐논의 미래 기술은 의료기기 자체를 넘어선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꼽았다. 

김 대표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영상 재구성 AI기술인 AiCE가 탑재된 CT는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고 저선량 촬영이 가능하다"라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방대한 영상의 양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고, 촬영 시간을 줄이면서도 영상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RI와 혈관투시장비(Angio)는 본사 차원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AI 기반으로 노이즈 제거 기술이 MRI에 적용됨에 따라 기술 선도적 측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며 ”안지오는 이미 인터벤션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가장 하이엔드급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선보인 의료기기와 IT기술 통합 솔루션(Collaborative Imaging, Ci)도 자랑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Ci는 캐논메디칼의 첨단 영상기기와 혁신적 임상 기술, 의료 IT기술 등을 결합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검사, 진단 및 치료, 공유, 분석 등 의료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병원의 워크플로우(workflow)를 개선해 병원 경영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범부처가 추진하는 혁신형 의료기기 인증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의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인 매출액의 6% 이상 의료기기 R&D에 투자하면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 신청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주요 대학병원 영상의학 연구 능력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의료기기 관련 공학 연구진의 탁월함과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고려해 일본 본사의 투자 의지를 설득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캐논메디칼은 최근 몇 년간 매우 적극적으로 여러 영상처리솔루션 전문 기업인 영국의 복사(Voxar), 미국의 바이탈 이미징(Vital Imaging), 프랑스의 올리(Olea)와 버추얼이미징(Virtual Imaging) 등을 인수하면서 기술력 향상에 나서고 있다"라며 "이밖에도 진단시약회사(Spartan, T2Biosystems), 환자정보처리 시스템 회사(Fysicon) 등을 인수하는 등 끊임없이 투자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방향성처럼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도 헬스케어 분야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의료진과 의료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라며 "한국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캐논메디칼도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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