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시의사회장을 둘러싼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서울시의사회 35대 회장 선거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3명의 후보가 맞붙게 됐다. 이들이 추구하는 의사회의 모습과 출마 이유, 이루고 싶은 의료계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선거는 오는 27일 제75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간선제로 치러진다.
이태연 후보 "젊고 활기찬 의사회 만들 것"
기호1번 이태연 후보는 젊고 활기찬 의사회를 모토로 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는 서울시의사회가 구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의 한 가운데서 회원 민원과 행정적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다양한 직역별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은 덤이다.
이 후보는 "나의 장점은 일단 객관적인 나이가 젊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무를 펼칠수 있다"며 "의사회 활동과 병원 실무, 정책을 고루 경험했고 학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다양한 직역의 고충과 요구사항을 통합하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회장이 되면 서울시의사회를 각 구의사회와 의협의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구의사회는 회원간의 친목과 화합이 장점이지만 자체적인 행정 처리 능력이 약한 실정"이라며 "의사회 조직의 능력을 최대화해 회원들의 민원과 행정적인 불편함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구의사회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도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조직임을 어필, 회원의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태연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다양한 직역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계 통합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서울시에는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과 병원이 밀집돼 있어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구분회와 특별분회, 각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의료계 현안에 있어 합리적인 정책을 수렴하고 제안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의협의 리더이자 의협의 최대단체로서의 서울시의사회의 위상도 재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 외에도 ▲보건소와 의료기관과의 위상 정립 ▲서울시 의료봉사단의 역할 강화 및 서울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 ▲심평원, 공단, 복지부 등 정부 기관과의 소통 강화 ▲코로나 감염증 관리를 위해 서울시와 정책 수립 및 핫라인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끝으로 그는 의료 관련 단체 외에도 다양한사회 단체 활동에 참여한 경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 후보는 "2004년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를 시작으로 동대문구의사회장, 정형외과의사회장 등 회장을 지냈다"며 "의료 단체 이외에도 서울북부지방검찰정 의료자문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근평가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으로 활동 중에 있다. 지속적인 회무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의사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이태연 후보는 1996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날개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명하 후보 "자신 있다. 준비됐다…의원 문 닫고 전념할 것"
기호2번 박명하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서울시의사회장임을 자신했다. 그는 회장에 당선되면 30년 동안 운영해 온 의원도 문 닫고 회장직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나는 의사회의 중요하지만 최말단 단위인 반장부터 의사회 활동을 시작해서 시의사회 수석 부회장까지 모든 직책을 20년이상 성실히 수행해 왔다"며 "그 어느 후보보다 서울시의사회를 가장 잘 알고 있다. 회장 당선 시 폐업하고 상근으로서 회장직에 전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회원들에게 실리적인 회무 추진과 합리적인 예산 사용으로 회비를 인하하겠다"며 "개원의 뿐 아니라 교수, 봉직의, 전공의와 직접 소통하고 내과와 외과계에 편향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의료계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을 직접 맡아 추진하면서 더욱 사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2년간 전문가평가단장으로서 많은 민원을 처리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기회가 된다면 노인복지법인 등 합법의 탈을 쓴 준사무장 병원의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는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면서 현 의사회 회무에 능통하고 다양하고 능력있는 인력풀을 갖고 있어 최적의 집행부를 구성할 수 있다"며 "지난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 회의에서도 모든 회의에 개근해 성실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공약으론 ▲의사신문 및 사무처 개혁을 통해 예산 절감과 회비 인하 ▲회원 고충 즉각 대응팀 신설을 통한 공단과 복지부 현지조사 팀 대응 ▲전평제 적극 지원, 노인복지재단 등 준사무장 병원 근절 ▲보건소 진료 기능 폐지 등을 내걸었다.
박 후보는 "서울시 의사회의 위상이 16개 시도 중 하나의 의사회가 아니라는 엄중한 사실을 잘알고 있다"며 "서울시청, 서울시 의회와의 적극적인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둬 회원들에게 실익을 드리도록 하겠다. 또한 회원과 소통해 회원의 뜻을 의협의 정책 방향과 대정부 대국회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반영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명하 후보는 한양의대를 1993년에 졸업하고 미소의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강서구의사회 회장, 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 대한일반과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인수 후보 "중환자도 해결 안 되면 내과의사가 맞는다"
기호3번 이인수 후보는 자신을 감투욕 없이 의료계 발전만을 보고 뛰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0년 전 공군기지병원 원장으로 6년간 지낸 뒤 내과개원의협의회 조직 설립을 시작으로 의사회 일에 입문했다.
당시 의협과 지역의사회가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기능적 소통조직이 없었지만 그는 개원의협의회 설립에 기여하고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를 지내며 과별‧직역별 소통과 문제해결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지금까지 외과계열 지도자가 많았던 만큼 이제는 내과에서도 리더가 나와야 한다고 봤다.
이 후보는 "그 동안 주로 외과계열의 지도자들이 많았고 투쟁, 의료사고특례법 추진 등 단발성의 해결에만 치중해 왔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적 내부 정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협과 시도의사회 조직이 재정적으로 너무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내과계열 출신 지도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20년 전 장동익 의협회장이래 내과의사출신의 시나 의협회장이 없었다. 중환자도 해결이 안되면 결국 내과에서 맡는다. 의료계는 지금 중증이다. 내과의사 출신이 나서는게 맞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의사는 모래알처럼 뭉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번 투쟁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부터 교수와 개원의까지 한 목소리르 내는 것을 보고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 전공의나 교수 등 의료계에 필요한 새로운 조직과 제도를 만들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이 후보의 목표다.
이 후보는 "의료계에 필요한 의료사고보험이나 개원가의 퇴직연금 등 새로운 조직이나 제도를 만드는데 능하고 우리를 이끌어 줄 일 잘하는 리더가 필요한 때"라며 "나는 군조직 생활을 했고 병원경영학 석사를 했던 경험이 있어 조직행정에 대해 좀 더 알고 실무경험이 있어 의료계에 기여할 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제 투쟁보단 내실을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투쟁이 일상화된 이 시국에 투쟁보다 법과 제도 등의 개선을 위한 내실을 다질 때다. 그래야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도 의사하기 잘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수 후보는 고려의대를 1981년 졸업하고 현재 애경내과의원 원장으로 구로구의사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사업이사와 법제이사,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 등으로 역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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