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2.20 15:44최종 업데이트 22.12.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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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논란' 휩싸인 백경란 전 질병청장 씁쓸한 마무리…이임식 없이 퇴임

바이오 관련 주식 보유 논란으로 민심 잃어…국회 복지위로부터 고발 당하기도

백경란 전 질병관리청장. 사진=질병관리청 유튜브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백경란 전 질병청장이 이임식도 없이 질병청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때부터 코로나19 자문위원을 하던 그가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로 인해 직무에서 얻은 정보를 재산상 이득을 위해 활용한 것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 온 백경란 질병청장은 7개월의 짧은 질병청 생활을 급히 마무리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취임식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취임식에서 전임 청장인 백경란 청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앞서 1대 질병청장이던 정은경 청장이 높은 관심 속에 이임식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백경란 청장의 마지막 모습은 다소 의아한 것이 사실.

실제로 백경란 청장은 지영미 신임 청장의 취임식이 있던 같은 날 질병청에서 별도의 이임식 없이 간부들과 인사하고 각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며 업무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백경란 청장은 "동절기 유행 대응이 마무리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 시까지 좀더 힘을 내고 지속적으로 노력해달라"며 "다음 팬데믹 대비를 위해 진행 중인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해서도 역량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란 청장은 지난 5월 2대 청장으로 취임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에 재직 중인 감염병 전문가로서 화려하게 질병청장에 내정됐다.

특히 백경란 청장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서울대 의대 후배이면서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기로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취임 초기부터 코로나19 자문위원 활동 시절 직무 연관성이 있는 바이오 관련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알려지며 민심을 잃기 시작했다. 그리고 논란이 된 바이오 관련 주식을 처분해 시세 차액을 남긴 사실도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백 청장의 동생이 바이오 기업 사외이사 자리에 지원하면서 자신의 누나를 질병청장이라고 적은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했단 의혹 등도 제기됐다.

문제는 이어지는 의혹 속에서도 백경란 청장이 끝끝내 야당의 주식거래 내용 등의 서류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결국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청장을 고발했다.

결국 2대 청장이던 백경란 청장이 7개월 만에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다"며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발 빠르게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백경란 청장 측은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 때문에 사의를 밝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회 복지위가 백 전 청장을 위증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에서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백경란 청장은 해당 논란 이후 최근까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본인을 비난하는 댓글 포화를 받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해 의사 출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질병청장으로 지명되며 의료계 안에서도 기대가 컸으나, 두 분 다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면 안타까운 마무리를 했다"며 "의사 출신 공직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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